블로그 이미지
일상의 소소한 이야깃거리들 nobadinosemi.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040)
dailylife (860)
entertainment (38)
scrap (133)
job (0)
Total
Today
Yesterday

달력

« » 2025.7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공지사항

태그목록

최근에 올라온 글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녘에
비바람 긴 세월도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 친구, 두고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 마디 이슬되어 맺혔네




비목이라는 노래라지?
피곤한 몸을 이끌고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백구를 만났어
일주일전쯤 길 한가운데 누워 있어 나를 깜짝 놀라게 했던 녀석
무서워 가까이 가지도 못 하고
길을 돌아돌아 가게 했던
그러다 혹시라도 죽은 건 아닌가 걱정되어
몇 번이나 그 곳으로 다시 발걸음하게 했던
다음날 아침 나를 스쳐 지나가 안심시켜 주었던 녀석

모퉁이를 돌다 마주쳤는데 참 선한 눈을 가졌더라
내가 겁먹은 만큼이나 녀석도 겁먹은건지 잠시 멈춰 서서 눈치를 보길래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켜 줬다
난 이리로 가야 하는데 너는 어떡할 거냐고

내가 온 길로 가는 녀석과 교차하며 지나는데 뒤이어 오는 또 다른 개 한 마리
그 녀석은 당황한 눈으로 날 잠시 보더니 도망치듯 반대 방향으로 훌훌 가더라
내가 무서운만큼 녀석들도 나를 경계하는 모습에
혹시라도 녀석들이 개장수에 잡혀 가는 날이 올까 걱정되기 시작했다
내가 일하는 곳 주변엔
그런 개들이 잔뜩 철창 안에 갇혀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으니까
죽어간 개들이 분홍 조명아래 살을 드러내고 누워 있으니까



창문에 걸터앉아 거대한 시멘트 덩어리를 바라보는데
문득 입에서 노래가 흘러나왔다
바람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녘에...
찾아보니 바람이 아니라 초연이더라 훗



다음 사람을 위해 책상을 정리하며 짐을 싸는데
삐뚤삐뚤 그림이 그려진 종이 한 장이 나왔다
회의 시간에 또 혼자 끄적댄건지 36만원이라는 숫자와 낙서가 함께 있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
그냥 세단하기가 아쉬워서 사진으로 찍어 기록해둔다




시간이 많아지면 이런저런 생각이 비집고 들어온다

피곤하다 몹시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Posted by nobadinosemi.
, |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