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life
나를 둘러싼 것들.
nobadinosemi.
2010. 11. 23. 00:40
얼마전에 문득 마주치고선 계속 봐야지 마음을 먹고 있다가
도저히 오늘이 아니면 못 볼 것 같아
두 상사분이 퇴근을 안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가방 짊어지고 나와서 본 영화
초반에 좀 지리하게 끄는 경향이 없지 않긴 했으나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어
중간도 채 지나지 않았을 무렵 김효가 숨을 못 쉬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서
잠시 걱정이 되어 따라 나가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닥 심각한 것 같지는 않아서 그냥 끝까지 봤는데
그녀가 나가고 난 뒤부터 재미있어지더라구 ㅎ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은 관계가 얼마나 힘들고 아플 수 있는지에 관한 고찰이 담긴 영화 한 편이었어
믿고 싶은데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속상하고 힘들고 계속해서 꼬이고 꼬여 가는 관계
일반적인 인간 관계에서 가장 많이 일어나는 안타까운 상황이기도 할테지?
그렇지만 그러한 시간을 견뎌내는게 아니라 각자의 방법으로 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때 개선될 여지가 있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영화 카피인 '슬픔을 함께 견뎌낼 때... 사랑은 다시 자라납니다.'라는 문구가 별로 공감이 안 되서 -_-)
"그림을 그리는 데만 기술이 필요한 게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 데도 기술이 필요하다."
영화 중간에 나오는 대사인데... 그대들은 동의할 수 있어?
나는 잘 모르겠어. 그 기술이 어떤걸 말하는지는 알 것 같은데 정말 그런게 필요한지는...
솔직함은 때때로 사람의 마음에 지울 수 없을 것만 같은 커다란 상처를 남기기도 하지만
아마도 결과적으로 언젠가 시간이 많이 지났을 때 감사한 마음을 갖는다거나 공감하고 이해하며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되는 유일한 행동(?)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이 든 건 아니고 종종 하는 생각인데... 틀린걸까?
요즘은 늘 무엇이 옳은 것인지 무엇이 그른 것인지 가치 판단이 잘 되지 않아서 복잡하고 어렵다
세상엔 절대 선이라는건 없는 것 같아서 늘 어떤 길로 가야할 지 갈팡질팡하게 되거든
어렸을 적엔 어른이 되면 달라질 줄 알았는데 서른이나 되어서도 여전한 걸 보면 예순이 된다고 한들 별로 다를것 같진 않아
사람은 늘 모자라기 때문인가?
이래저래 부쩍이나 의문이 많은 밤이구나
유난히도 별이 반짝이는 밤이기도 하고 저녁별이 빛나던 여섯시께에는 별똥별도 본 날
따뜻한 일이 많았어 그러고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