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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론과 해방 - 김경만

nobadinosemi. 2006. 9. 29. 12:00




김경만 교수 <담론과 해방>

민속방법론, 부르디외, 기든스, 하버마스, 해석학, 그리고 리처드 로티의 실용주의 등 20세기 주요 이론들이 가지는 중대한 이론적 모순을 폭로하는 책. 저자는 이들을 포함한 지식인들이 '대리(代理)적 시공간'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생산된 비판이론은 일상 행위자들의 생활세계에는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소위 "비판이론가"들의 해방 이론은 세미나실, 학술발표회장, 각종 출판물, 무엇보다도 비판이론의 지적전통을 따르는 동료들 사이에서나 준엄한 자태를 뽐낸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모든 지식인이 이론적 비판을 통해 사회.정치.문화적 변동에 중요한 역학을 해야 한다는 믿음"이 강조되어 왔다고 지적하고, 이렇게 우리가 당연시하는 지식인들의 사회적.정치적 역할이 우리가 당연하다고 상정한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저자는 한국 학계에 만연해 있는 독특하게 "야누스적 반-이론적 문화"와 별다른 성과 없는 "토착화" 논쟁을 두고 이렇게 일간한다. "우리는 이제 고도로 추상적인 이론적 논의를 사회나 정치개혁에 도움이 안 된다는 구실로 외면하면서 하버마스 같이 평생 고도로 추상적인 이론을 추구해 온 이론가들을 한편으로는 존경하고 대접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버려야 할 때가 됐다"

"독자적 한국사회이론을 만들어 내는 것은 단순히 우리가 서양의 이론에 의존해왔다는 자성만으로는 가능하지 않고, 그들 이론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그들과의 '비판적 대화'를 유도해냄으로써만 가능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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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지식 사회학 분야에 커다란 기여를 했던 김경만이 이번에는 부르디외, 기든스, 하버마스의 비판이론과 이들 이론의 출발점이었던 가핑클의 민속방법론에 대한 명쾌한 해석과 비판을 제시함으로써 '작은 기적'을 이루어냈다. <담론과 해방>은 해방이이 뿜어내는 분노와 소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길을 제시한다. - 랜들 콜린스, 펜실베니아대학 교수

김경만은 <담론과 해방>에서 우리 시대 가장 강력하고 영향력 있는 사상가들이 극복하려고 했던 장애물들, 즉 그들이 제기했지만 결국 적절한 답을 찾지 못했던 문제들, 또한 그들의 저작에서 제기되었어야 했지만 그들이 피하거나 간과했던 문제들이 무엇인가에 대해 폭넓게 분석하고 있다. 지식이 가지는 윤리적 영향력과 지식이 인간의 자유를 획득하는 데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가에 관심을 가진 어느 누구도 김경민의 분석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 문제를 풀려는 미래의 모든 시도는 이 책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 자그문트 바우먼, 영국 리즈 대학과 폴란드 바르샤바 대학 명예교수

<담론과 해방>은 그 내용이나 뉘앙스나 통찰력, 어느 면에서나 거부할 수 없는 강력한 책이다. 김경민은 이 책에서 민속방법론, 부르디외, 기든스, 하버마스, 해석학, 그리고 리처드 로티의 실용주의 등 20세기의 주요 이론들에 대한 현란하고 능숙한 독해를 통해서 이 이론들이 가지는 중대한 이론적 모순을 폭로하고 있다. 임금님은 옷을 입지 않았다. - 노먼 덴진, 일리노이 대학 석좌교수

<담론과 해방>에서 김경민은 "지식이 어떻게 우리를 우리 자신으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을가"라는 서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버마스, 기든스, 부르디외, 가핑클, 로티 등이 제시한 답들을 학계의 원로들만이 가질 수 있는 원숙함으로 파헤친다. 그는 <담론과 해방>에서 놀라울 만큼 비판적인 감각으로 이들 이론들을 비교하고 대조하고 분석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완벽한 학문적 해박함 그 자체이다. - 찰스 레머트, 앤드루스 사회학 교수, 웨슬리안 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