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life

essay by 양귀자

nobadinosemi. 2006. 12. 6. 01:33






한심한 나는 한심한 그대로 봐 줄 일이다. 대신 결심을 자꾸하면 될 일이다. 올해가 가고 새해가 오면 또 결심하고, 흔들려 뭉개지면 또 결심하고, 그렇게라도 하면 될 일이다. '오늘밤'은 매일 오는 것이고, '전화'는 도처에 널려 있으니까.


- magazine 'Heren' 양귀자씨의 essay 중에서.




두 페이지 분량의 에세이였는데 다 적어올 수가 없어서 필요한 부분만 살짝이 필기.
'결심'
하루에도, 한 달에도, 일년에도 수도 없이 하고 또 실패하고. 내 삶이라는게 그렇다.
매일 반복해서 결심하면 괜찮은걸까? 정말?
무엇이든 적절한 때라는게 있는 법인데, 글 속에서 양귀자씨의 상황은 결심하고, 또 결심하면 될 일이지만.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지 여전히 결정짓지 못 하고 갈팡질팡이다.
나이들어서 올인이라는 거, 잘못된 선택이 가져 올 여파가 너무 커서 두렵다.
나는 여전히 욕심이 너무 많다. 매번 답을 내렸다고 생각하는데 얼마가지 않아 뿌리째 흔들리는 일이 다반사라 큰 일이다.
세상의 그 누구도 좋은 일만 하며 지내는 이는 없을 터인데, 왜 내 눈엔 많은 사람들이 다들 저 좋은것만 하고 사는 걸로 보이는건지, 참... 착각도 유분수다.

요즘 하늘에 별이 참 밝다.
1등성이 유난히 많은 겨울이라 더 그렇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어제 동네 뒷산 마루에 걸린 보름달은 어찌나 크던지 솥뚜껑만하더라-
망에 담아다가 내 맘 가득 비추게 가슴팍에 달고 다니면 좋으련만...

다시 시작이라 해야할지, 멈춘 적이 없었다고 해야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