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life

rene magritte + robert combas + 천경자 展

nobadinosemi. 2007. 1. 13. 03:28

윌리 호니스의 사진과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
둘 모두 한 프레임 안에 굉장히 많은 것을 담고 있었지만,
전자는 보는 내내 사진에 담겨진 따뜻함에 시종일관 웃음을 띄고 있었던 반면
후자는 계속해서 울고 싶은 기분이 들게 했다.
실제로 '눈물의 맛(두번째 그림)'을 보는 순간 울컥해버려서 아주 곤란했거든.

화집으로 마주했을 땐 초현실주의 그림들은 별로 내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직접 본 그림들은 무척 마음에 들었다.
마그리트의 그림들을 좋아하게 된 만큼 달리의 그림들도 직접 보면 반하게 될까?

모네의 느낌이 잔뜩 나는 '다섯번째 계절(la cinquieme saison)'은 그림을 찾을 수가 없네.







아주 훌륭하다.
빈공간,
허튼 공간이 없다.
빽빽하다.
그런데
사랑스럽다.
아니,
밉지않다.
상상하기를 좋아하는 내게
끊없이 발견하고
만들어가는
재미를
준다.
즐겁다.

(위의 두 그림은 글로 적어놓은, 로베르 콩바스의 전시회에서 내가 받은 느낌을 잘 표현해주는 건 아니다. 거대한 캔버스 위를 빼곡이 수놓은 붓과 물감의 향연은 직접 봐야만 전해질 듯..)







이름만 들어봤던 작가.
마그리트 옆 전시실에서 하길래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되었는데 와-아, 멋지더라.
반해버렸어.
세 그림에 꽂혔는데 '백야(white night)'는 찾지 못했지 뭐야.
두근두근두근.



-2007년 1월 12일 금요일 오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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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곧 상상한다.
그림들 속에서 무언가 숨겨진 메시지를 발견하면 영화나 만화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고.
예를 들면, 갑자기 땅이 흔들리고 갈라지면서 내 몸이 미지의 세계로 빨려들어가는...
어이상실인가? ^^;



2.
미치겠다.
세상엔 멋진 예술가가 왜 이리도 많니?
쫓아가야 하는데,
제길.

그래도 조급해하지는 말자.
일단은 할 수 있는, 아니 하기로 결심한 일부터 화이팅!!!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