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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꿈이었을까 written by 은희경

nobadinosemi. 2006. 4. 28. 02:06




during two thousand five jeonju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사람은 나약한 존재라서 타인을 원하지. 따지고 보면 사랑이란건 확고부동한 자기 편, 그러니까 또 다른 자기를 만들려는 일이잖아. 그게 귀찮아서 그냥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가끔 있고. 사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 많은 문제가 해결되니까.

인생이 기차라면 네가 꾸는 꿈은 차창 밖을 스쳐가는 수많은 풍경 가운데 하나라구. 조금 매혹적인 풍경이라고해서 역도 아닌 곳에 굳이 기차를 세워달라고 할 필요 있어? 잠깐 딴 생각이나 하면서 그냥 지나쳐가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걸 갖고.

인생이란 택시 잡기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택시가 잡히고 안 잡히고는 전적으로 운이겠지. 둘 중 하나잖아. 어떻게 보면 확률이란 성립이 안 돼. 잡힐 확률이 99퍼센트라고 하더라도 하필이면 내가 1퍼센트에 속해서 택시를 못 잡을 수도 있는 문제니까. 그런 줄 알면서도 택시가 잘 잡힐 만한 곳을 조사하고 통계를 내고, 또 그 정보를 알아내고 그 정보가 지시하는 위치에서 택시를 기다리고, 그렇게 해야 하는 게 인생이겠지. 정작 택시가 잡히고 안 잡히고는 운에 따라 결정된다고 하더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순 없잖아. 세상은 무위를 용납하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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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ring two thousand five jeonju international film festival



나는 정말 욕심이 지나치게 많은 사람인 걸. 특히, 사람 욕심은 더더욱.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는 없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포기가 안 돼. 가끔은 소리내어 엉엉 울고 싶어. 못 하게 하는 사람도 없는데 참 안 되는건 또 무슨 이유때문일까?

솔직해지자. 적어도 나 자신에게만이라도. 그래, 웃어도 웃는게 아니야 지금의 나는. 바보라고 손가락질해도 어쩌겠어. 이런 내 모습도 나인걸. 그 동안 나답지 않게 행동하느라 힘들었어. 이젠 그만할래. 나는 이런 내가 좋은걸. 설사 다른 모든 사람이 이런 내가 싫다해도 말야.

에라, 모르겠다. 기타나 좀 더 뚱땅거리다 자야지. 아침에 일어났을 때 파아란 하늘이 너무 눈부셔서 눈맞추기 힘들만큼 새파란 색이면 좋겠다. 그러면 조금 행복한 기분으로 아침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운차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