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리틀 선샤인 & 사랑해, 파리

미스 리틀 선샤인 (Little Miss Sunshine, 2006)
대학 강사인 가장 리차드(그렉 키니어)는 본인의 절대무패 9단계 이론을 팔려고 엄청나게 시도하고 있지만 별로 성공적이지 못하다. 이런 남편을 경멸하는 엄마 쉐릴(토니 콜레트)은 이주째 닭날개 튀김을 저녁으로 내놓고 있어 할아버지의 화를 사고 있다. 헤로인 복용으로 최근에 양로원에서 쫓겨난 할아버지(앨런 아킨)는 15살 손자에게 섹스가 무조건 중요하다고 가르친다. 전투 조종사가 될 때까지 가족과 말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아들 드웨인(폴 다노)은 9개월째 자신의 의사를 노트에 적어 전달한다. 이 콩가루 집안에 얹혀살게 된 외삼촌 프랭크(스티브 카렐)는 게이 애인한테 차인 후에 자살을 기도해 병원에 입원했다가 방금 퇴원한 프로스트 석학이다. 마지막으로 7살짜리 막내딸 올리브(애비게일 브레슬린)는 또래 아이보다 통통한(?) 몸매지만 유난히 미인대회에 집착하며 분주하다.
그러던 어느 날, 올리브에게 캘리포니아 주에서 열리는 쟁쟁한 어린이 미인 대회인 '미스 리틀 선샤인' 대회 출전의 기회가 찾아온다. 그리고 딸아이의 소원을 위해 온 가족이 낡은 고물 버스를 타고 1박2일 동안의 무모한 여행 길에 오르게 된다. 좁은 버스 안에서 후버 가족의 비밀과 갈등은 점점 더 커져만 가는데.. 할아버지와 올리브가 열심히 준비한 미스 리틀 선샤인 대회의 마지막 무대는 가족 모두를 그들이 절대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변화시키게 된다. 과연 후버 가족에겐 무슨 일이 생긴 것 일까?

사랑해, 파리 (Paris, Je T'Aime, 2006)
<아멜리에>의 프로듀서가 전세계 최고의 감독 20명과 찍은 18편의 옴니버스 영화 <사랑해, 파리>는 파리를 배경으로 한 18가지의 색다른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5분의 제한 시간 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의 한가지 공통점은 바로 '사랑의 도시, 파리'라는 주제이다. 각각의 감독들은 이 주제를 받아들이고 자신들만의 개성을 듬뿍 담은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마치 <러브 액츄얼리>를 연상시키는 내레이션으로 연결된 18편의 짧은 영화들은 파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갖가지 훈훈한 사랑의 기운을 전달하고 있다.
파리 시내 20개 구 중 한 곳을 골라 최소한의 비용으로 5분 동안 사랑이야기를 찍기. <사랑해, 파리>에 참여한 20명의 감독에게 주어진 공통조건이었다. 몽마르트 언덕, 에펠탑, 차이나타운, 마레, 센 강변 등 파리 곳곳을 배경으로, 현대 파리의 일상과 주인공들의 천차만별 사랑, 그리고 세계 곳곳의 감독들이 파리에 보내는 사랑이 함께 어우러진다. 감독들 각자의 개성과 세계적인 스타들의 모습이 몽타주된 감미로운 영화.
# 몽마르뜨 언덕_브뤼노 포달리데 <검은 옷의 부인의 내음> 몽마르뜨 좁은 골목에서 주차하던 남자, 운명의 여자를 만나다!
# 세느 강변_거린더 차다 <슈팅 라이크 베컴> 세느 강변에서 헌팅하던 프랑스 소년, 이슬람 소녀에게 마음을 빼앗기다!
# 마레 지구_구스 반 산트 <굿 윌 헌팅><엘리펀트> 프랑스 게이 청년, 불어가 서툰 미국 청년에게 사랑을 느끼다!
# 튈르리 역_조엘 & 에단 코엔 <파고> 소심한 미국인 관광객, 관광 가이드북에서 파리의 현실을 온몸으로 배우다!
# 16구역_월터 살레스&다니엘라 토마스 <중앙역><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젊은 이민자 여성, 자신의 아기는 보육원에 맡기고 다른 아이를 돌보게 되다!
# 차이나타운_크리스토퍼 도일 <중경삼림><화양연화><2046> 촬영 - 중년의 세일즈맨, 과격한 차이나타운 미장원 원장과 치명적 사랑에 빠지다!
# 바스티유_이자벨 코이셋 <나 없는 내 인생> - 이혼을 선언하려던 남편, 부인의 백혈병 선고로 다시 터닝포인트를 맞이하다!
# 빅토아르 광장_스와 노부히로 - 죽은 아들을 그리워하던 여자, 카우보이의 도움으로 아들과 마지막 만남을 갖다!
# 에펠 탑_실뱅 쇼메 <벨빌의 세 쌍둥이> - 외로운 마임 아티스트, 유치장에서 소울메이트를 맞닥뜨리다!
# 몽소 공원_알폰소 쿠아론 <위대한 유산><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 중년의 아버지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된 딸과 인생을 논하다!
# 앙팡 루즈 구역_올리비에 아사야스 <클린> - 미국인 여배우, 무심한 듯 상냥한 마약 딜러에게 묘하게 끌리다!
# 축제 광장_올리버 슈미츠 <하이잭 스토리> - 총상 입은 흑인 남자, 죽음의 순간 응급구조원 소녀에게 커피를 권하다!
# 피갈 거리_리처드 라그라베네즈 <키스> - 애정 식은 중년부부, 파리의 홍등가에서 섹시한 러브게임을 시작하다!
# 마들렌느 구역_빈센조 나탈리 <큐브><싸이퍼> - 미국인 관광객, 아름다운 뱀파이어에게 마음도 피도 모두 뺏겨버리다!
# 페르 라셰즈 공동묘지_웨스 크레이븐 <스크림><나이트 플라이트> - 유머감각 없는 까칠한 남편, 오스카 와일드의 유령에게 한 수 배우다!
# 생 드니 외곽_톰 티크베어 <롤라 런> - 아름다운 미국인 배우 지망생과 시각장애인의 거짓말 같은 사랑!
# 라탱 구역_프레데릭 오뷔르탱&제라르 드파르디유 <연못 위의 다리> - 위기의 부부, 이혼의 순간 지나간 사랑을 회상하다!
# 14구역_알렉산더 페인 <어바웃 슈미트><사이드웨이> - 무료한 일상을 탈출한 미국인 주부, 낭만의 도시 파리와 사랑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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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몇 번이나 예매했다가 귀차니즘으로 보지 못했던 '사랑해, 파리'와 '미스 리틀 선샤인'을 봤다. 잔뜩 흐린 하늘 아래 똥배짱으로 우산도 들고 가지 않았던 탓에 영화를 보고 나서는 길에 어쩔수 없이 5천원짜리 장우산을 하나 구입할 수 밖에 없었던 날이기도 했지.
두 영화 다 개인적으로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야.
따뜻하고 즐겁고 풍요롭다고 해야 하나?
억지 웃음이나 눈물을 자아내지 않는 자연스러우면서도 편안한 영화 두 편.
사실 사랑해, 파리 볼 때는 밥 먹고 난 뒤라 중간에 살짝 졸았지만 -_-;; 어쨌든 추천 꾸욱.
미스리틀선샤인은 영어 제목이 Little Miss Sunshine인데 왜 순서를 바꿔놨나 몰라?
(미로스페이스에서 했는데 우리가 보는 날이 종영날이었는지 이제 상영시간표에 없더라.;)
토요일 밤에 본 바벨과 함께 최근 본 영화 세 편은 모두 Great!
미스리틀선샤인의 내가 생각하는 명대사!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하고 나머지는 엿먹으라 그래요. - by리차드 (그렉 키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