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life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지하철에서.
nobadinosemi.
2007. 11. 15. 01:20

상대방과 평소에 아무리 편하고 좋아도
결국은 나보다 우선시하는 대상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
잊고 지내던 외로움이란 녀석은 갑절이 되어
큼지막한 몸둥어리로 나를 짓누르곤 하지
그래서 사람들은 저마다 제 짝을 찾아 그리도 헤메는 걸게야
요즘 유난히 마음이 시큼시큼거린다
마치 때 이른 귤을 한웅큼 베어 문 것처럼.
외로운 바람이 머리칼을 어지럽히는 밤
가로등 불빛이 어슴프레한 벤치에 앉아
노오란 은행잎을 올려다 본다
귓가엔 폴의 노래가.
내가 어떤 기분일지 상상이 된다면
그댄 나를 안다고 생각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