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life

공감, all plus one

nobadinosemi. 2007. 12. 3. 14:11



언제나 그렇듯 헝클어진채 풀어지지 않는 실타래 속에서 가는 실마리를 두 가닥 뽑는다.

사람들과 다르고자 하는 마음 속에 이무기마냥 꽤 큰 똬리를 틀고 앉은 사람들과 비슷해지고자 하는 욕심. 같은 건 싫어, 재미없잖아 라고 외치면서도 막상 튀고 싶어하는 것도 아닌 모순되는 두 감정이 한 번씩 불꽃을 튈 때면 어떻게 교통정리를 해야 하나 난감해진다. 만인이 나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타일러도 타일러도 쉬이 사라지질 않는걸. 이루어질 수 없는 허망한 욕망을 마음에 품은 채 오늘도 사람들의 얼굴을 통해, 눈빛 그리고 손짓을 통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잔뜩 웅크리고 긴장하고 있다.




사진을 찍어주는 것이 참 좋다.
그런데 가끔 그 속에 담겨지지 않는 내 모습을 찾고자 애를 쓸 때가 있어. 그 날 나는 어떤 옷을 입고, 어떤 표정으로 사람들과 어울렸었지? 흔적이 남겨지지 않은 내 모습은 이방인이 되어 내 머릿속에서 자릴 잡지 못 하고 마냥 맴돌지. 언젠가 시간이 흘러흘러 사진 속에 같이했던 모든 이들이 세상을 떠나고 사진 한 장만이 추억으로 남는 날에는 낯선 이들이 사진을 보면서 그 모임에 대해, 사람들에 대해, 장소에 대해 상상을 할 지도 모르지만 사진을 찍어준 얼굴없는 이에 대해 떠올리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남겨진 사진에 부재한 사진가의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