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life
무언가 틀어진 느낌.
nobadinosemi.
2008. 4. 13. 05:05
단단히 잘못된 것은 아니되
살짝 틀어진 듯한 느낌.
선을 넘어버린 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
쓸 때도 그랬고 몇 일이 지난 지금도 가시지 않는 찝찝함이라고 해야 할까?
뭐.. 그렇게 한 구석 자릴 차지하고 있는 느낌이 있다.
주제 넘는 짓을 한 것 같아. 미안.
아침 열 시에 나가서 여덟시 귀가(토요일 근무는 과감하게 땡땡이!).
워털루 역에서 만나 템즈 강변을 거닐며 마임하는 사람들도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햄스테드 히스에 가서 산책하고, 차 마시고.
브릭레인에 가서 베이글과 치즈 케익 한 조각.
토튼햄 코트에서 피카딜리까지 걷기.
south - north - east - central
튜브와 버스를 번갈아 타며 참 분주하게도 돌아다녔다.
오늘 하루종일 나와 동행하며 즐거이 시간을 보낸 몇 년 만에 만난 대학 동기와
교회를 권유하는 헤어지기 10분 전 만난 그녀의 친구, 그리고 그녀의 친구와 함께 나타난
오늘 한국에서 새로이 도착한 어학연수 왔다는 어리버리해 보이는 청년.
런던의 그 유명한 왕케이에 식사를 하러 간다는 그들을 뒤로 하고
튜브에 몸을 실어 레스터 스퀘어로 갈 예정이었으나
한 정거장 건너 코벤트 가든에 정차하는 녀석.
결국 킹스 크로스까지 가서 노던 라인 타고 모던역으로.
피곤하고 어지럽고 허리는 여전히 아프고 머리는 잔뜩 복잡하고 무겁다.
다 찍은 필름을 얼른 인화하고 싶은 마음만 한 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