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life
L'Auberge Espagnole, 2002
nobadinosemi.
2008. 5. 5. 06:31



spanish apartment
불어와 영어와 스페인어가 뒤섞여 혼을 쏙 빼 놓는 영화
에라스무스(유럽의 교환학생 제도인듯)로 바르셀로나에 온 학생들
그들이 허름한 아파트 7층에 모여 살며 살아가는 이야기들
그렇게 다양한 문화 속에 노출되어 살아가는 모습이 부러워졌다
타인으로, 이방인으로 영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의 모습이 슬퍼지기도 했다
옆 집에서 인도풍의 음악을 사운드 빠방하게 틀어 놓았다
동그란 탁자에 둘러 앉아 초를 켜 놓고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내 방 창에서 한 눈에 들어온다
뭐랄까?
이것은 내 스스로의 문제이기도 하다.
두려움이라는 것
영어를 말할 때면, 타인을 대할 때면 늘 심장이 두근거리고 마음 속에 차단막이 생기듯 무언가 턱 막히는 것이 있다
긴장감이라 불러도 좋겠지
불편함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multi-cultural
cosmopolitan
내가 속할 수 없는 세계
또는 내가 아직 속해보지 못한 세계
그리고 동경.
나는 늘상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하는 것이 두렵다
머리 속으로 되뇌이는 수 많은 질문들
해답을 찾지 못해 여전히 떠돌고만 있는 물음표의 홍수 속에서
답답하고 초조하고 불안하다
나는 과연 무얼하고 있는 걸까? 맞는 걸까? 잘 하고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