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life

졸린다.

nobadinosemi. 2008. 5. 13. 06:15



공연단과 영감이 들어온지 이틀.
뭐, 아직은 정신이 하나도 없는 걸 빼면 그럭저럭 살만하다.
내게 힘든건 단체 생활이 아니라 배려가 없는 생활이니까.
영감은 아마도 내가 조그만 실수라도 하면 제대로 잡아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아직은 오키도키

20일 밤 11시 알메리아로 출발 예정.
새벽 2시에 도버에서 배를 타고 칼레로 가서 하루 1000km 이상을 달리기를 이틀.
알메리아에 22일 밤11시 가량 도착하지 않을까 싶다.
23일 공연하고 하룻밤 머문 다음 24일 새벽 프랑스 뚤루즈로 가게 될 지 아니면 영국으로 왔다가
하룻밤만에 다시 이탈리아로 떠날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안 돌아오게 되면 뚤루즈에서 몇 일 지내다 이탈리아 베르가모로 가서 10일까지 머물고 11일날 미친듯이
돌아와서 12일날 스코틀랜드 어드메에서 또 공연.

스무날을 떠돌아야 한다는 이야긴데...
이동하는 동안 머물 숙박지를 정하는게 가장 큰 고민이고,
두번째는 경비를 어느 정도 잡아야 할 지가 난감.

오늘 해 놓고 자려했는데 머리가 어질어질한것이 졸립다.
어제 바베큐 파티를 하는데 고기에 그닥 관심없는 나는 열심히 숯에 부채질만 하면서
이 술 저 술 섞어서 마구 먹어댔더니 그 후유증이 하루종일 가서 아침에 샐러드 먹은 것도 토하고,
아무것도 입에 못 대고 있는데 아직도 속이 울렁이네-;
역시 샴페인과 레드와인과 데킬라와 라거를 섞어 마신건 좀 너무했다 싶어.


이번 주에는 내내 정신이 없을 듯하다.
투어 준비하랴, 영감 비서 노릇하랴, 아그들 챙기랴.
그래도 하루종일 연습하고, 공원 가서 연습한다는거 안 보이는데 가서 놀까봐 뒷마당에서 연습시키고,
열시가 넘은 시각에도 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는 아그들보다는 내 형편이 훨 낫다 싶다.
대금이랑 거문고, 가야금에 소리까지... 좋다- 듣고 있으니까...
플룻이나 바이올린, 첼로 그리고 성악보다 훨 나은 듯. ㅎㅎ
한국에 있을 때랑 레파토리가 좀 달라진 것 같다. 처음 들어보는 음악.


열심히 잘 준비해서 두 달 반 행복하게 지낼 수 있길.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