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life

Valladolid & Lozo Misic with Circus

nobadinosemi. 2008. 9. 22. 03:57


9월 12일 스페인 바야돌리드
Foxa Valladolid
별 네개짜리 호텔.
새로 리모델링을 한건지 신축한건지 모르겠지만 무척 깨끗하고 넓은 호텔 방.
침대도 싱글이 아니고 더블인데다 간단하게 요리해 먹을 수 있는 부엌도 있고 베란다에 화장실까지 호화롭더라.
듣자하니 프로모션 중이라 놀랍도록 싼 값이었다 한다 ㅎ



곰돌이 데려갔다가 놔두고 왔다.
택배로 받으려고 알아보니  12만원 가량...
결국 참 민망하지만 스페인 에이전시 사장인 카를로스에게 메일로 부탁을 했다-
자기가 찾아서 보내준다고 하는데 무사히 돌려받을 수 있겠지?;


공연을 끝내고 나초와 카를로스와 짧은 파티를 가진 후 잠자리에 든 시각이 새벽 네 시.
아침 여덟시에 겨우 일어나 프랑스로 출발-
프랑스에는 다른 나라 고속도로에서 찾을 수 없는 숲이 있다. 곳곳에 많이.
한적하고 조용하고 공기 좋은 숲에서 나무를 벗삼아 식사를 할 수 있게끔 테이블과 의자가 준비되어 있어.
여긴 Aire de Cezac.



오락가락 제멋대로인 날씨를 벗삼아 하늘 곳곳에 무지개가 등장했다-
옅은 먹구름 위로 짙게 드리운 무지개는 일곱빛깔이 선명해서 괜스레 동화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들게 하더라.



9월 13일 프랑스 앙제
로조팀 공연을 보러 아침 일찍 출발해서 빡세게 밟은 후 겨우 제시간에 도착.
서커스와 함께하는 음악 공연.
사람들이 공연장 밖에 삼삼오오 길다랗게 줄을 서 있었다.
주로 가족단위가 많았던 관객들은 대게 얌전한 편이어서 열렬한 환호가 소란스럽지는 않았지.



보름달이 휘영청한 밤 미자의 천가르기.
한 손엔 연꽃을 들고 꽃분홍 종이꽃잎을 흩뿌리며 음악에 맞추어 스슥스슥 찢겨져 나가던 하얀 무명 천.
서양인들의 눈에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갔을까?



하룻밤에 50유로를 내고 묶었던 로조팀 누군가의 친구인 윌리엄네 집.
농장처럼 보이지만 농사를 짓는 건 아닌듯 하고 집에 녹음 스튜디오가 있었다.
마치 엠티를 온 것처럼 제각기 침낭을 펼쳐 하룻밤 곤히 잠들기.



벽을 장식하고 있던 많은 사진들.
그냥 보기엔 좀 횡했는데 사진으로 찍어 놓으면 느낌이 좋을 것 같아 마음에 드는 사진만 골라서 찰칵찰칵찰칵.


새벽 1시에 들어갔음에도 찌푸린 인상 하나 없이 반갑게 맞아 주었던 상냥한 아저씨.
10살 남짓해 보이는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듯하더라-
새벽에 도착해서 아침 일찍 나와버린 탓에, 그 짧은 시간 사이에 또 수많은 사건사고들이 있었기에
제대로 이야기도 못 나누었지만 참 좋을것 같은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