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life

싱숭생숭.

nobadinosemi. 2008. 9. 22. 04:35


몇 일 전 오랜만에 히드로공항에 다녀왔던 날.
어지러운 마음을 가라앉힐 길이 없어 여러번 심호흡을 했었다.
물론 효과는 빵점.



얼마 전 새로 영입한 mr. coffee espresso machine 과 intempo ipod speaker.
그럭저럭 제 역할을 무난하게 수행 중이다.
귀찮아서 햇볕이 쏟아지는 창에서 그냥 대충 찍었더니 참 뽀다구 안 나네.



오늘 또 마음이 어지러워졌다.
괜한 사람에게 투정을 부리고 화를 낼까 두려워 가방을 챙겨 무작정 길을 나섰다.



갈 곳이 있을리 없는 나는 집에서 그나마 가장 가까운 코스타로.
야외테라스에 앉으니 꼭 대학로 느리게 걷기에 온 것 같았다.



벌써 가을이 찾아와 진분홍 꽃물이 든 단풍잎이 하나 둘 떨어져 옹기종기 모여있더라.
그 모습이 예뻐 한 모금 마시고 또 보고 사진 한 장 찍고 또 한 모금 마시고 사진 한 장 또 찍고 그러고 놀았다.
찰칵찰칵 소리는 나의 신경안정제.



파아란 가을 하늘.
낮디 낮던 하늘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이젠 손에 잡히지 않을 만큼 멀어졌어.



애써 마음을 추스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저녁 시간이 한참 넘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심장이 흐물거리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나아질테니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