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life
영화는 영화다
nobadinosemi.
2008. 11. 7. 10:41
하나의 하고 싶은 이야기를 120분 남짓한 시간에 담아내는 것
단 하나의 컷으로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압축하여 표현해 주는 센스
진정 멋지시오.
다양한 은유를 적절히 혼합하여 결코 어렵지 않게 전달력 강한 스토리를 구성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 지
초단순 생물인 나로서는 상상하기도 힘들지만, 그런 좋은 영화를 발견할 때면 늘상 심장이 두근대는 건
그래도 죽진 않았군.. 하며 위로를 삼는 계기가 된달까?
화면을 양분해서 주인공 둘이 클로즈업된 엔딩씬이 정말 좋았는데 이미지들을 찾아봐도 그건 없다. 쳇.
여튼... 김기덕 아저씨 멋지시오!!
요즘 부쩍 본인이 남들에게 보이는 이미지가 양분화 되어 있다는 걸 느낀다.
한 쪽에서는 쿨하다 참 쉽게쉽게 산다 하고,
다른 한 쪽에서는 싸가지 없다 어른을 너무 막 대한다 말 진짜 재수없게 한다 밉상이다 한다.
몰랐다.
전혀 생각도 못 했었다.
남들이 다 마냥 내 마음처럼 내 진심을 들여다 봐줄거라 착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웃긴건 그런 착각에서 여전히 벗어나고 싶어하지 않는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늘 진심을 다 해서 대하면 표현하는 방법이 좀 비뚤어져 있어도 언젠가 알아주겠지 하는 기대를 버리지 못 한다.
베풀면서 나에게 돌아올 어떤 대가를 기대해서 해 본 적은 한 번도 없는데
그게 또 위선으로 보이기도 하고 쿨한 것으로 오해되기도 하더라.
요즘은 종종 변해야 한다는 조언도 듣는다.
그런데 나는 여전히 뭐가 그렇게 잘못 되어서 바로잡기까지 해야 하는건지 모르겠는걸.
누군가 날 납득시켜줄 수 있을까? 설득해 줄 수 있을까?
곱씹어보면서 조금은 속상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