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life
切實
nobadinosemi.
2008. 12. 15. 01:21
가끔은 입밖에 내지 않아 다행인 말들이 있어
괴롭더라도 마음 깊은 속 꼭꼭 묻어두어야 좋을 말
두번째 본 김종욱 찾기
분명 대사가 크게 달라지진 않았을텐데
처음 볼 때는 기억에 남지 않았던 말들이 귀에 박혀왔더랬다
'그 때 고백하지 못 했던건 용기가 없었던 게 아니라 그만큼 절실하지 않았던 거였어요' 라고
과거의 나, 현재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에게도 해당될 지도 모를 한 문장
매번 지나고 난 뒤에야 깨닫는 우둔함은 나이를 먹어서도 사라지지 않지만
나름 천운이려니 하고 산다 나는 어쨌든 타고난 겁쟁이니까
이미 올해 지긋지긋하도록 깨달았는걸
세상은 내 마음처럼 움직이지도 않고 알아주지도 알아줄 생각도 않는다는 걸 말야
상처가 깊고 클수록 극복하는 기간도 그만큼 길어질 테지만
낫지 않는 상처는 없어
다만 조금의 흔적은 남길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다음번의 실수를 줄이기 위한 교훈이라 생각하면 되겠지
어제는 '바시르와 왈츠를' 오늘은 '김종욱 찾기' 내일은 '언니네 이발관 월요병 콘서트'
출국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고 미련이 남는 일 또한 가득이지만 깨끗이 씻어낼 수 없다면
인내하는 고통정도는 견뎌내야 하는 것 아닐까?
조용히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