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life
눈이 너무 작아서
nobadinosemi.
2009. 1. 1. 05:54
물고기의 눈에는 물이 안 보이고
새의 눈에는 공기가 안 보이고
용의 눈에는 돌이 안 보인다지
꽃이 피면 꽃나무는 안 보이고
열매가 익으면 가지는 안 보이고
아기를 안으면 엄마 아빠는 안 보이지
젊은 家長을 대신하여 가스실로 들어가 준
막시밀리언 콜베 神父도
나치의 눈에는 유태인으로만 보였겠지
마음은 공기는 우주는 신은 안 보이니까
눈은 너무 작으니까
눈이라고 다 눈은 아니라니까.
- 유안진 <거짓말로 참말하기>
세상을 보고도 한 눈에 다 담지 못 하고 들어오는 것만 봐서
세상을 듣고도 두 귀에 다 담지 못 하고 들어오는 것만 들어서
늘 오해가 생기고 착각을 하는가보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는 사람
그런 사람은 되지 말자 다짐한다
아직 2009년을 맞기까지 3시간하고도 10분이 남았다
그저께는 똘 짓을 했고,
어제는 생각하기 싫어 일찍 잠을 자버렸고,
오늘은 새해를 앞두고 한 가지를 결심했다.
아직 입밖에 낼 시기는 아니지만, 더 늦어지면 좋은 점도 있을 테지만, 아닐 것만 같아서 결심을 해버렸다
그리고 2008년의 마지막 날 글짓기 블로그를 만들었다
2009년에는 그 동안 찍은 사진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글짓기를 해 볼 생각이다
좁은 내 세계를 넓혀 가기 위해, 보고도 보지 못 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