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life
tiresome but alright
nobadinosemi.
2009. 2. 1. 09:33
극장 사용 허가 시간이 늦어진 탓에
바쁘게 진행된 사운드 체크
통밥으로 음향을 보는 영감은 늘상 처음 기계를 마주하면 허둥허둥
특히나 오늘은 처음 보는 종류의 디지털 콘솔이라 소리를 버럭버럭
결국은 모니터가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 공연 진행 =_=
다행이었던 건 무대 바로 옆에 놓인 대형 스피커 6대와 무대 위에 높인 스피커 4대가 워낙에 빵빵해 주셔서
모니터 없이도 북과 함께 기악 연주가 가능했던 점이랄까...
관객 입장 직전까지 초를 다투는 사운드 리허설을 하면서 영감의 화를 잠재우느라 초긴장
정말 이런 심장을 쥐어짜는 다급한 순간은 힘들어
뭐, 심장 떨리는 순간들 덕분이었는지 공연은 아무 문제없이 잘 끝났고
나는 맨날 보는 공연에 초큼 감동해서 울컥하셨다;;;
표현에 인색한 영국인들답게 공연 중에 반응이 썰렁해 주셔서 힘들었지만
끝나고서 기립박수 쳐주는 센스, 뒷풀이 때 사정없이 몸을 흔들어 주시는 센스!
돌아오는 차 안에서 패닉의 달팽이를 듣는데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슬프더라
아쉽다 많이많이 아쉬워
이제 못 듣는다고 생각하니 더더욱 속상해
덧.
끔찍하다
이런 식으로 밖에 끝맺음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너무 처절하게 힘들어
좋았던 모든 것을 한 순간에 날려버리는 소름끼치는 끔찍함
이것 때문에 아무리 좋아도 계속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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