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life

coincidence

nobadinosemi. 2009. 4. 10. 19:25




우연한 만남을 좋아해
설사 그것이 가장된 것이라 할 지라도
그런 척하는 것 또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음.. 뭐라고 할까? 우연이라는 단어가 가져 오는 두근거림??
예기치 않았기에 반가운 마음이 들고 슬며시 웃음이 피어오르는 행복?


글을 쓰다가 끝없이 뱅글뱅글 도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 해서
잠시 한 눈을 팔았어
상대방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없지만 비슷하다고 말하기엔 하늘과 땅 차이이긴 하지만
사진과 함께 한 글에서 그래도 참 비슷한 느낌으로 사진을 찍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왠지 마음이 아늑해졌다
초점이 흐릿한 사진 구도가 제멋대로인 사진 본인의 감성이 녹아 있는 사진
다른 점이라면 그 사람은 작가이고 나는 언젠가를 꿈꾸는 사람일 뿐


모처럼 밖으로 나가 사진을 찍고 싶다는 충동이 일어
하늘이 몹시 어두워서 금방이라도 물방울을 후두둑 떨어 뜨릴 것 같지만
비를 맞으며 손을 덜덜 떨면서 심장을 아리게 하는 장면들을 담아내고 싶은 충동
동네 한 바퀴가 아닌 시내 중심가를 헤매며 눈에 들어오는 대로 셔터를 누르고 결과물을 손에 잡고 싶어
요즘은 해가 제법 길어져서 여덟시가 넘어야 뉘엿뉘엿하니 어쩌면 가능할 지도 모르겠어


최근엔 모든 것이 무료해져서 아무것도 하기 싫고 생각도 하고 싶지 않고 그냥 멍하니 하루하루를 보내는 게 다였는데
모처럼 자극을 주는 요소가 생겨서 조금은 기운을 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야
오늘은 금요일이고 박물관 갤러리들이 늦게 까지 문을 여는 날인데 지금부터 나가면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을 텐데
일요일에도 어차피 일할 거니까 하루 반나절 쯤은 양보해줘도 좋지 않을까 싶지만 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것 같지만
역시나 아쉬운 소리를 하는 건 적성에 맞지 않아서 멈칫거리게 된다


눈물이 왈칵 쏟아지게 만드는 그런 사진 그리고 그림
아련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그런 사진 그리고 그림


언젠가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심장이 따끔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