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life

헝클어진 뇌

nobadinosemi. 2009. 5. 19. 21:52



요즘은 K양이 자주 쓰던 표현이 자주 머리속에 맴돈다
사실 그 표현을 들을 당시 내 생각은 표현이 참 격하군! 이었는데 말이지-
뭐냐하면.. 여기서 버티려면 '뇌 빼놓고 살기'(정확하진 않은 것 같고 이런 비스무리한 표현이었음)
상상만 해도 뭔가 손발이 오그라드는 행동에 '이것 참... 싶었는데' 이젠 무척이나 동감이 가는...;;





옛날 옛적 나의 단골 코스타말고 마을 읍내 코스타에서 찍은 사진
정말이지 도무지 집중이 안 되고 짜증만 물밀듯이 올라오던 어느 날 일거리를 짊어 지고 읍내로 나갔더랬다
사람들 평범한 일상을 바라보며 마음을 정화한 후에 일하자 싶어 나가서 그 날 일을 마치고 돌아왔다지
한국으로 돌아가면 아마도 코스타가 그리워지지 않을까? 이 곳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콩다방이 그리웠던 것처럼.



왼쪽.
읍내 큰시장에 위치한 화장실.
집까지 30분이 걸리므로 긴 거리를 걸어가기에 앞서 볼일 보러...
머리 자르기 3주전.
가운데.
닐스랑 미팅 후 버스 정류장으로 데려다 줄 기차를 기다리면서.
피곤하고 지루하고 파리하고 부르트고 뭐 그런 상태.
오른쪽.
10여분을 기다린 후 기차에 올랐음-
나름 차내가 밝다 보니 조금 더 얼굴이 선명하게 보이면서 짧은 머리도 구별 가능.
머리 자른지 1주일 흐름.



새로운 취미 생활 - 레고 모으기.
집 앞 세인즈버리에 장을 보러 갔다가 눈에 띈 5파운드짜리 레고 자동차.
1만원이나 하는 결코 싸지 않은 장난감이지만 그래도 3가지 모양의 레고를 만들 수 있으니 뭐! 라고 나름 합리화하며
스트레스 풀이의 또 다른 놀이 도구이자 나의 애마 레고 트럭.
나는 삐까뻔쩍 페라리보다 트럭이나 포크레인이 좋더라.





영국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장난감 백화점 햄리스 놀러갔다가 새로 입양한 '벙이'인형.
보는 순간 첫 눈에 홀딱 반해서 손에 들었던 모든 장난감을 팽개치고 부랴부랴 가격을 치르고 데리고 나옴.
기즈모를 닮았다느니 문모군을 닮았다느니 나를 똑 닮았다느니 의견이 분분하더군.
훗.. 다들 샘나는 것이지-
저녁에 여유가 되면 곰이,냥이,벙이 불러다 모아 놓고 기념 사진 하나 찍어야겠어.
(맨날 인형에 이름 붙였다가 잊어버리는 고로 걍 종류별로 깔끔하게 부르기로 했음 ㅋ)





집 앞 공원 벤치에 앉아 햇볕을 즐기며 하품을 하며 눕고 싶다 눕고 싶다를 한없이 되뇌이던 중
할아버지 한 분이 가까이 다가오시더니 옆 의자에 앉아 독서를 하기 시작- 흐음.. 좋구나 노년의 여유.
젊은 날 앞만 보며 달리셨을까? 뭐 이런저런 공상을 하며 잠시 몰려오는 졸음을 잊고 시간을 흘려 보내다
퍼뜩 정신을 차리고 집으로 돌아오기.


무언가 막 밝고 화사하고 발랄하고 즐거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고 싶은데
아무리 굴려봐도 돌멩이 틱틱 부딪히는 소리 밖에 안 난다-
온갖 불만 투성이 못난이.
추워서 옷을 잔뜩 껴 입고 있는데 한국 가면 덥겠지?
이제 한 달하고 약 일주일 남았구나.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