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life

사는 이야기

nobadinosemi. 2009. 5. 30. 07:10




아가들이 읍내에 나갔다가 buy 1 get 1 free 라며 자기네들거 사면서 하나를 더 사들고 와서 선물이라고 안겨준다
이름하여 다빈치코드게임
약간의 지식도 필요하고 주사위 운도 좋아야 하고 머리도 좀 굴려주셔야 하고 기본적인 영어는 좀 되야 하는 그런 게임이다
영어를 못 하는 아가들이 나에게 200장 가까이 되는 저 카드들을 다 해석해 주라고 한다 =_=



악기 보관하는 곳을 경찰이 지켜주고 계심
신기하게 murcia 경찰은 다 여경인 건지 관리 감독 모두 다 여자 경찰!
물어보고 싶었는데 말인 안 통하더라고~ ㅎㅎ;;



공연 끝나고 관객들 사이에서 뒷풀이 중
넓은 광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끝나고도 자리를 뜨지 않고 즐기는 모습은 언제 봐도 고맙고 즐겁다
특히나 반응 짱이신 언제봐도 고마운 스페인 관객들!



자그마한 항공기들이 띄엄띄엄 정차해 있는 바다가 바로 보이는 murcia 공항
비행기에 올라 짐을 올려 놓고 창 밖을 내다 보는데 지는 석양에 비친 바깥 풍경이 참 아련하고 묘하더라
온갖 시련들이 가득했던 마지막 스페인 여행의 자취



집에서 걸어서 10분 남짓 떨어진 곳에 있는 nonsuch park
커다란 개가 들판을 마구 뛰어다니다가 나를 향해 미친듯이 뛰어 오면 온 몸에 털이 쭈뼛서면서 
그 자리에 일시정지 되어 버리지만 사람 냄새 자연 냄새가 그대로 살아 숨쉬는 곳이라 정말 좋아



nonsuch park와 나란히 붙어 있는 조금 더 작은 공원 cheam park
수백년된 나무들이 곳곳에 흩어져 초록 잔디와 어우러지는 풍경이 참 멋진 곳
종종 일광욕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고 가족 단위로 소풍을 즐기기도 하는 편안하고 아늑한 쉼터



나무 그늘과 옛 성의 자취가 남은 건물 사이로 커플이 지나간다
아마도 들렸겠지? 내가 셔터 누르는 소리가 말야
살아 움직이는 피사체를 앞에 두고 셔터 누르는 게 아직은 어색하다
그래도 놓치고 싶지 않은 풍경에는 조금 더 용기를 내서 찰칵



평소 다니던 길과는 다른 길로 나왔더니 매번 마주치던 풍경이 달라보인다
어쩌면 살짝이 옆으로 기운 부드러운 햇살 때문에 더 그러한 느낌이 들었는지도 몰라
왼쪽은 인테리어 가게 오른쪽은 식당
영국은 저렇게 1층은 가게 2층은 주거하는 곳이 많은데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임에도 불구하고 느낌이 참 많이 다르다
건물 모양새가 달라서일까?


떠날 때가 되니 시야에 들어오는 작은 것 하나하나도 모두 더 소중하게 생각되어져
늘상 그렇지만 늘 곁에 있을 땐 모르다가 막상 사라지고 나면 더 아련하고 허전하고 소중해 지는 법인 거겠지


노대통령 영결식을 보면서 언제까지고 저 촛불이 그를 기억하는 마음이 사라지지 않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