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life

누군가 내게 말했다

nobadinosemi. 2009. 7. 25. 10:54



예전에는 그저 좋은 친구들을 만나는 게 좋아서 장소가 멀어도 별생각없이 오라는 곳으로 갔었는데
요즘에는 어쩌다 한 번씩 조금 나에게 가까운 장소를 택하게 되면 투덜거리며 싫은 기색을 역력히 내 보이는 걸 보면서
본인도 조금씩 기분이 상하기 시작해서 이젠 잘 안 가게 되었다고.

그래서 '먼 친척 보다 가까운 이웃' 이라는 말도 생겼나?

영국에서 한창 '토지'를 읽다 와서 그런지 여전히 어떤 상황에 처하면 그들의 말 한 마디나 환경들이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반 정도 밖에 못 읽었는데 대구 내려가서 나머지 부분 빌려다 읽으면서 8월 한 달을 보내도 좋을 것 같고...
근데 왜 언니들은 태백산맥 아리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등은 사면서 토지는 안 산 걸까? =_=



의정부는 쫑났다.
사무국장님의 전화에 의하면 본인은 나를 밀었으나 위에서 다른 사람을 밀었다고...
팀장급 자리이다 보니 나의 국내 경력 미달과 나이 어림으로 인해 밀렸단다. 12월에 해외팀원 추가할 때 혹시 기회되면 보자는.
뭐, 그닥 상관없긴 한데 애매한 경력과 나이가 맞긴 맞나 보네 라는 생각은 들어.
그 여행사 좋아보이던데(무슨일 하는지나 일단 알아봐야겠지만 -_-) 지원서를 한 번 내볼까나aa



지금 나에게 '소중한 것' 이라면 무엇이 있을까?
약속이 취소되고 일찍 잠들었다가 밤 12시 즈음 깨서 안간힘을 쓰며 다시 자려고 했지만 나이가 들어서인지 일정 시간 자고 난 후엔 쉽사리 다시 잠들지 못 하는 터라 결국 새벽 여섯시가 되어서야 겨우 더 잘 수 있었다. 그 기나긴 시간 동안 풍선네 책꽂이에서 빌려 온 키리코 나나난의 만화책도 보고 오노 나츠메의 만화책도 보고 토모양의 만화책도 보고 생선군이 쓴 에세이집도 보고 또... 내 책꽂이에 꽂혀 있던 로버트 맥기의 시나리오 잘 쓰는 법도 조금 읽었는데 그러는 와중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 '소중한 것'이 뭘까? 그걸 알면 기로에 서 있는 상태에서 벗어나기가 조금 수월하지 않을까? 



한국으로 돌아온 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현격히 줄어들다 보니 이런저런 생각 풀어내는 곳이 블로그가 아니라 수첩이 되어 버렸다. 한 달 정도 후면 새 수첩으로 바꿔야 할 듯 한데 적당한 걸 찾을 수 있겠지?a 은근 그런거에 집착하다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