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life
간간이 이어지는 나들이.
nobadinosemi.
2009. 8. 31. 19:59
가방 가득 한 짐을 둘러메고 타박타박 나들이 길에 나설 때의 기분이 몹시도 들뜨는 건 불가항력이지요.
지지지난주에는 춘천인형극제나들이, 지난주에는 몽산포해수욕장 나들이.
멤버는 한 명을 제외하고 달랐지만 따뜻함이 가득했던 건 변함없었으니 그것 또한 좋은 일.
조잘조잘 떠들다가 픽 쓰러져 잠이 들기도 하고 아슬아슬 줄타기하듯 넘어질듯 말듯한 상황도 좋아요.
모두들 한 번 살다 갈 인생이라면 카르페디엠.
맑은 하늘이 기분 좋게 느껴진다면 이미 반쯤은 성공한 셈이겠죠?
어두컴컴한 지하를 밝게 비춰주는 형광등이 있듯, 내 인생을 환히 밝혀 줄 빛은 내가 찾아내는 거니까요.
요즘 노바디는 확실히 영국 골방에 있을 때 보다 행복한 것 같습니다.
주변에 좋은 이들에게서 좋은 기운을 팍팍 받아서 열두배는 더 힘이 나거든요.
하는 일은 어렵지만 고되서 포기하고 싶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보다는 열심히 배워서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살아요. 이만하면 상태 호전? 훗.
여전히 만나고 싶은 사람들은 한가득이랍니다.
너무 욕심을 내는 건지도 몰라요.
늘 그래왔듯 초반에 열심히 달리다가 진이 다 빠져서 마지막에는 엉금엉금 기어가게 될 지도 모르지만 아직은 뭐 모르는 거니까.
반짝반짝 빛이 나는 사람.
함께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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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뭔가 밝은 기분으로 따뜻한 글을 쓰고 싶었는데 꽤나 바람을 많이 머금어서 하늘로 두둥실 떠나버린 풍선처럼 딴세상 이야기가 되어버린 듯도 하지만 뭐 가끔 이런 것도 나쁘지 않잖아? 지난 1년간 해외에 있으면서 찍은 필름들을 한웅큼 현상했더니 무척 기분이 좋아져 버렸어. 위에 올린 사진은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긴 하지만 말야. 집에 돌아가면 CD에 담긴 사진들을 차례차례 업로드 해야지!
달리고 싶어졌어.
슝슝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