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life

지켜보고 있는데...

nobadinosemi. 2009. 11. 28. 19:12



안 창피하시겠어요??

문을 열고 나가 전시실로 가서 난리 부르스를 추며 온갖 쇼맨쉽을 발휘하고 있는 그녀에게
"저...의도하지 않았지만 사무실에 cctv가 설치되어 있어서 저는 당신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어요." 라고
말해줘야 하는걸까? 라는 고민을 약 30분째 하는 중이다.
딱히 보려고 했다거나 보고 싶다거나 했던건 아닌데 아무래도 바로 앞에 cctv 화면이 있을 따름이고
모니터를 보다 보니 움직임이 있는 곳으로 자연스레 시선이 옮겨갈 뿐이고
그 자그마한 공간 내에서 전시 철수를 하며 작가의 어시스트 세 명은 사진 찍기 부터 댄스까지 화려한 면모를 보이는 중.
요즘 cctv는 성능이 좋아서 돌려보는 것도 반복 재생도 되는데...



기안 하나 작성하는게 머리가 뽀개지게 아파서
한 줄 쓰고 다른 생각하고 한 줄 쓰고 다른 일하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또 일곱시가 넘어버렸다.
목표는 아홉시 전에 끝내고 가는 것.
그리고 내일은 출근하지 않는 것.
월요일엔 다시 포스터 부착 알바를 몸으로 뛰어야...



전시준비실도 치워야 하고 작가들에게 리플렛 및 포스터 나눠주고 배포 요청도 해야 하고
무언가 순서대로 착착 진행되게끔 진행을 해야 하는데 그냥 널부러지고 싶은 심정.



그나저나 어제 본 '더 코브: 슬픈 돌고래의 진실'은 무척이나 잘 만든 스펙터클 다큐멘터리여서 감동.
어제 아침 출근길에는 하필이면 길을 잘못 들어서서 보신탕 골목길로 들어가 버린 탓에
슬픈 눈을 한 개들이 철창 속에서 낑낑대는 걸 몇 미터나 견디며 지나가야 해서 온 몸이 오그라들었음.

결론은 역시나 고기는 안 먹는게 진리. 
치킨 & 피쉬는 예외로 두었었으나 이들도 왠만하면 피하는 걸루다가...

시장 속에 살면서 나날이 안 좋아지는 건 비위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