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life
무언가 신기한것은
nobadinosemi.
2009. 12. 22. 18:19
나조차도 바쁘다는 핑계로 들르지 않는 이 곳을 꾸준히 들러주는 이들이 있다는 것.
대략 손에 꼽을 수 있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신기하다고 해야 할까?
노트북이 망가진 이후로 좀처럼 블로그를 드나들지 않게 되었어.
잠들기 전 버릇처럼 만지작거리던 노트북이 없으니 퇴근 후엔 컴퓨터 근처엘 잘 안 가게 되어서 말야.
늘 머릿속으로 일기를 잔뜩 적지만 기억력이 그다지 좋지 않은 탓에 조금만 시간이 흐르면 금새 잊어버려.
몇 일 전 주말엔 퇴근하고서 언니네 집에 DPNYC 도넛을 먹으러 갔다가 타로점을 보았는데 결과가 여~엉 신통치 못하다.
일하는 곳에서는 힘들다 하고, 연애는 첫 장을 뜨자마자 연애할 생각이 있는 건 맞아요? 라는 말이나 듣고...
나는 지금 이대로 좋은 걸까? 열심히 생각해 보지만 여전히 잘 모르겠어.
온 몸이 천근만근이다.
밥 먹고 나면 졸음에 홀려 책상에 고개를 박기 일쑤고, 아침엔 일어나지 못 해 늘상 지각 또 지각이다.
별로 좋지 않다 생각하여 기를 쓰고 일어나 보지만 그런 날은 꼭 대여섯대의 버스가 세워주지 않고 쌩 가버린다거나 길이 엄청막힌다거나 눈 앞에서 지하철을 놓친다거나 해서 결국 늘 고만고만한 시각에 출근을 하지. 이런 것도 머피의 법칙인가a
조금씩 바쁜 일이 마무리 되어 간다 싶으면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자꾸 나타나는 일거리들.
덕분에 올해 나의 연말 계획은 모두 방글라데시와 방콕으로의 여행이다.
자고 자고 또 자서 허리가 결리고 아파올 때까지 뒹굴뒹굴거리다가 정말 잠이 안 오면 일어나 드라마와 영화를 보고 그러다 졸리면 또 자고 그러다 잠이 깨면 책도 좀 보고 그렇게 3일 그리고 또 3일간의 황금연휴를 제대로 즐길 계획이라는!
책상이 지저분의 극치를 달린다.
온갖 잡동사니와 서류들이 즐비한 책상은 별로 달갑지 않지만 아무래도 24일까지는 이 상태이지 않을까aa
보고 싶은 사람도 이야기 나누고 싶은 사람도 많은 겨울 저녁.
뜨끈한 오뎅 국물 한 컵 앞에 두고 호호 불며 마셔가며 이야기해도 좋을텐데...
시간이 참 잘 간다.
이제 몇 일 후면 나이 서른인가?a
조금만 더 힘을 내 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