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반달 하나
dailylife / 2010. 9. 29. 00:29
어느새 훤히 빛나던 보름달은 사라지고 반만 들어 찬 달이 밤하늘을 밝게 비추는 가을이 깊었구나...
내 정신도 못 차려서 시간 가는걸 몰랐어.
묻고 싶었지만 도저히 입 밖에 나오지 않았어.
시작하면 무너져 내릴까봐 돌덩이로 단단히 틀어 막고서 그렇게 모르는척 없던 일인척 넘어가야 내가 또 살 수 있으니까.
이기적인건가?
그렇지만 이것이 최선인거라고 자위해 본다.
하루 평균 2시간 수면.
쓸데없이 생각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그러니 30분 잔 얼굴이라는 소리나 듣는게지.
아니나 다를까 오늘밤도 버스에서 토막잠을 자다가 결국 과천 시내를 빠져 나가기 직전에서야 겨우 내렸다.
무단횡단을 해서 길을 건너며 '그래도 안양까지 안 간게 어디야...' 하다가 또 다시 '그래도 의왕까지 안 간게 어디야.' 중얼거린다.
이거 병인가? 이 정도 중얼거림이야 다들 하는 거겠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몸이 쳐진다.
앞으로 적어도 2주 동안은 쉴 수 있는 날이 없는데 큰 일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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