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년이 갔다.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오는듯하다가
다시 날이 쌀쌀해졌다.
영상 10도를 밑도는 날씨에
아이들은 내내 날씨에 대한 불평들이다.
모두들, 햇볕을 그리워한다.
그러나 다들 햇볕만을 그리워한다.
간간히 내리는, 비. 구름. 바람.을 참지 못한다.
그리고 나는 그들 속에서
이렇게 3년째를 맞는다.
어젠 영화를 보았다.
영화가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친구가 보고 싶었다.
친구와 함께 있고 싶었다.
페르시아 사람들이
삶의 중심을 잃고, 외롭고 힘들 때
hafiz의 시를 찾는다지.
아무 생각없이 그의 시집을 펼쳐서
눈에 들어온 첫 시. 첫 문장이 해답을 준다지.
오늘 하루종일 헤메던 내 눈에
처음 들어온 hafiz의 시는 이렇다;
'네 외로움
그렇게 빨리 버리지 말지어니
더 깊고 예리하게 깎아
너를 풍성하게, 성숙시킬지어니
사람이 할 수 없듯이
다만 성스러운 것들만이 할 수 있듯이
내 마음 속 이렇게 빈 공간이
오늘밤, 내 눈은 더욱 연약하게
내 목소리는 더욱 부드럽게
신을 찾는 내 마음은
너무나 선명하게 만들었듯이.'
Shams al-Din Hafiz "Absolutely cl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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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 사람 이름 들어본 적 있어.
아마 아줌마랑 갔었던 alfonso huppi의 전시회였던걸로 기억하는데..
흐음.. 서점에 가서 혹시 저 사람 책이 있나 찾아봐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