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질없다는걸 잘 알면서도 그냥 떼를 쓰고 싶을 때가 있다.
그냥 바닥에 주저앉아 발을 동동 구르면서 목놓아 울고 싶을 때도 있다.
그래도 겉모습이 어른이니까 자제해야지.
열두시간 후면 시험을 치고 있겠군.
KOICA. 매력적인 곳이지만 공고가 너무 일찍 났다 -_-
일말의 희망조차 없을 시험이라 별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도, 초조함도 없다.
덕분에 아침 일찍 시험보러 가는 것도 귀찮고.. 보고 싶은 영화도 있고,
그냥 영화관으로 향하면 좋겠는데 그러진 못 하겠지?
영화관을 가리라 마음먹고 집을 나섰는데 15분후 도착해 있는 곳은 도서관 열람실이었다.
장하다~ 라고 해야할까?
내가 있을 곳이 어디인가 무지 고민하다 결국 해답은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차렸을 뿐.
다음 월요일을 기다리는 수밖에.
다음주부터는 월,화,수,목,금요일까지 저녁마다 과외를 해야한다.
짧아도 3주 동안이고, 상황이 더 안 좋은 쪽으로 흐르면 토요일에도 해야할 것 같다.
그나마 중1, 2들이니 가르치는데 부담이 없다는 게 다행인 점이랄까?
날이 갈수록 엉덩이는 무거워지는데 들썩이며 자리에 못 앉아있는 버릇은 좀체 나아지질 않는다.
나는 여전히 돌아다니면서 보아야 할 것도, 알아야 할 것도 많은데...
외워야하는 책은 왜 이리도 두껍니? -_-+
다이어리에 계획들을 하나하나 적어나가면서 어떻게든 틈을 만들어보려 애쓰는 내가 참 안스럽다;
보고픈 얼굴도, 하고싶은 얘기들도 잔뜩인데 책이랑만 놀고 있으려니 그럴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