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나는 여름 저녁.
재주소년의 기타소리와 목소리에 취해 열심히 방바닥을 닦다가
문득
나중에 결혼을 하게 된다면
내가 온갖 과다포장된 어휘로 뒤죽박죽된 말을 한웅큼 쏟아내도
그래서 네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구나, 하고 진실이 뭔지 아는 사람이랑 해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순간엔 그런 모습이 참 밉상일테고, 어떤 순간엔 참 고맙겠지만
결국은 내 진실을 알아주는 사람이랑 함께해야 행복하지 않겠는가?
나는 말을 하다보면 계속 조금씩 살을 붙여 얘기하게 되는 버릇이 있는것 같거든.
항상 그런건 아니지만, 그럴때가 종종있어.
그러니까 그게 언제인지 알고, 알아서 걸러서 들어주는 센스가 필요하다는 말씀.
요즘 주변에 결혼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이런 생각이 들었나?
한여름에 더위를 먹었나?
뭐, 갑작스레 배우자에 대해 생각해보다니 별스럽다만.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거.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