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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taro Kobuke

entertainment / 2006. 5. 3. 23:25




1975년 일본 히로시마 태생의 켄타로 코부케(Kentaro Kobuke)는 일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페인터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유럽과 뉴욕에서도 몇 차례 전시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 2003년도에는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 꼼므 데 갸르송 (COMME des GARCONS)의 디자이너 준야 와타나베와의 공동작업을 통해 남성복 컬렉션에 그의 작품을 선보이며 상업적이고 대중적인 인지를 얻기도 하였다.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켄타로 코부케의 작품은 다양한 크기의 컬러 드로잉들로 구성되는데, 두아트 갤러리의 개인전에는 인물을 작품의 전면에 내세운 인물화와 꽃으로 계절을 표현한 작은 풍경화들을 포함하여 총 23점을 선보인다.

켄타로 코부케는 색연필을 가지고 작업을 시작했다. 쓱쓱 그려낸 듯한 단순한 선들과 면을 가득채우는 예쁜 파스텔 톤의 색들은 작품의 바탕이 되는 벚나무 보드의 섬세한 나뭇결이 만들어내는 자연스러운 색들과 어우러져 알록달록하고 발랄한 인상을 준다. '색에는 달콤한 색과 새콤한 색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코부케의 말처럼 그의 작품 속 색채들은 달콤새콤한 미각을 느끼게 한다.

코부케가 만들어낸 인물들은 전체적으로 비례가 맞지 않고 원근감이 무시되어 있다. 의도적으로 네모난 틀에 딱 맞춘 듯이 화면의 전면을 가득 채운 인물들은 커다란 눈망울과 넓은 이마를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 여러 겹의 큰 눈동자는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하고, 정면을 바라보지 않는 삐딱한 시선으로 특별한 무엇을 응시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깊고 풍부한 밤색과 갈색의 머리 안에는 산과 구름이 있고, 꽃들이 피어나기도 한다. 역시 큰 눈을 가진 흰 구름과 산, 해와 달 등의 자연 요소들은 어릴 적 동화 속에 등장하는 의인화된 캐릭터처럼 주인공의 친구가 되어준다.

오랜 시간에 걸쳐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지층처럼 마음 속에 차곡차곡 쌓여있는 어릴 적 경험과 기억들은 코부케의 상상력을 통해 그만의 시각언어로 형상화된다. 벚꽃, 후지산 등과 같은 일본의 전통적 요소들과 아스파라거스, 빨간 서양 무, 집시 풍의 옷과 같은 서구적 상징물을 간간히 차용하여 믹스 앤 매치한 켄타로의 작품은 회화적이고 신선한 표현으로 누구나 한번보면 그 화풍을 기억할 만큼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갖고 있다.

최근 1, 2년 사이 서울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나라 요시토모를 비롯하여 오노 주니치 등 몇몇 일본 일러스트레이터 출신의 작가들이 크고 작은 전시를 가지며 대중적으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작가들의 한국에서의 인기는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성적인 표현이 난무하는 일본 망가 풍의 작업들이나 타카시 무라카미로 대변되는 매끈하고 상업적인 일본의 네오 팝 경향과는 달리, 동시대를 향유하는 젊은이들의 감성을 잘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켄타로 코부케가 그리는 밝고 산뜻하며 예쁜 작품들을 따사로운 햇살아래 꽃들이 만발한 이 봄에 한껏 감상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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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아트갤러리 기획 초대전 Kentaro Kobuke
April 12- May 14, 2006
Doart Gallery(www.doart.co.kr)


Posted by nobadinose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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