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전에서부터 감기 기운이 스물스물 올라오는게 느껴진다.
어제 밤 꼴딱 새고 요새 특히 오늘 하루종일 장대비 속을 헤메고 다녔더니
슬슬 몸에서 신호가 온다.
'너 자꾸 이럴래?!' 하고...
1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차가 막혀서 2시간 30분이 걸려 도착했더니
들려오는 소식은 비가 너무 많이 온 관계로다가 공연 취소.
이건 뭐...
헨리페스티벌은 뭐랄까?
상류층 사람들의 사교의 장 같은 느낌이었다.
잘 빠진 차를 몰고 나타난 말쑥한 정장 차림의 노신사/숙녀 분들.
한 쪽 부스에는 호가의 그림들이 판매금액을 달고 나란히 전시되어 있고,
요트들이 정박해 있는 템즈강가에 놓인 테이블에 둘러 앉아 생음악을 감상하며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축제 관계자는 몇 번이고 나에게 다가와 축제 드레스코드에 대해 강조를 한다.
피곤하고 졸립다 =_=
내일은 비가 안 와서 공연을 제대로 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우리 탓은 아니지만 이렇게 취소되면 괜스레 마음이 불편해서...
뭐, 어쨌든 또 이렇게 시간은 흘러 스물일곱번째 생일이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