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마구 졸려 =_=

정말 지독히도 빡센 일정을 소화하고 밤 9시 반 귀가하자마자
씻지도 못 하고 바로 법회 시작.
4시간만에 마무리를 짓고서 올라오니 이 시각일세...

생전 배워본 적도 없는 스페인어를 달달 외우다가 도저히 안 되어 컨닝페이퍼를 만들어
대장기싸움, 줄다리기를 무대 위에 올라가 진행했더니
스페인 친구 나초 왈 'intonation was so funny' 란다.
나도 내 목소리가 심하게 하이톤에다 스페인어가 엉망진창이었다는 걸 잘 안답니다 -.-
그래도 뭐... 이해는 다 했다니 다행이지.

덕분에 공연 망한걸 무마할 수 있었으니까-
정말 공연 중에는 참 민망해서 스탭들 얼굴 보기가 힘들었거든.



스페인 공연 끝나고 나초랑 카를로스랑 이야기 하다가 마무리 짓고 잠든 시각이 새벽 네시 반.
여덟시에 일어나 프랑스 앙제까지 열두시간 이동.
공연보고 뒷풀이 잠시 참여했다가 숙소에 도착하니 새벽 1시.
또 다시 시작한 소규모 법회... 끝나니 새벽 3시 30분.
아침 아홉시 기상. 런던 집에 도착시간 밤 9시 30분.

입술이 다 부르터서 버쩍버쩍 마른 탓에 감각이 없어져버렸다.
내일부터 할 일도 미친듯이 많은데 자꾸 일이 꼬여만 가니...



추석이라 달도 밝던데 다들 한가위 잘 지내셨는지?
방금 집에 전화해보니 내가 좋아라하는 거봉을 걍 네 박스 쌓아놨다는데 흑흑
나도 맛난 형부네 포도가 먹고프다~



피곤해피곤해피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