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 새로운 경험을 마무리 짓다.
어른 남자들이 득시글거리는 이 곳에 새파란 동양 여자애 둘이서 물건을 팔아보겠다고 바둥바둥-
시장이란 곳은 언제나 그렇듯 재미있는 볼거리 만질거리 들을거리들이 가득한 곳이더라.
워낙 소심한 성격 탓에 주어진 임무를 그럴 듯하게 수행해 내는 건 늘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분위기 파악이 되고 익숙해 지면 더 나은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을거라 생각해.
4일 내내 부스 지키는 것도 정신이 없어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거래를 하는지 전혀 둘러보질 못 하다가
오늘에야 겨우 짬이 나서 둘러보니 이미 한 차례 썰물이 다녀가서
모두들 부스 정리를 하고 떠나고 없더라 -_-
그래서 결국 버려두고 간 CD들만 쓸어모아왔음;;;
아무리 많이 바뀌었다고 해도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무척 오래 걸리는 건 예전과 다름이 없다.
특히나 그것이 내가 자신없어 하는 일일 경우에는 더더욱.
그래도 한 번 경험했으니 보름 후에 열릴 시장에서는 좀 더 긍정적으로 변화된 활동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길.
세비야는 참 이쁜 도시다.
정확히는 멋진 중세 건물들이 좀 많은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