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쉽 관련한 문제로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여러번 해서인지 이제 목소리만 듣고도 누군지 아는 양반
식사하자고 또 말을 꺼낸다
뇌물로 드린 크리스마스카드와 김아타 사진집에 감동을 하신겐가?a
런던에 막 복귀해서 너무나도 급한 마음 가눌 길이 없어 덥석 안겨 드렸더니 그게 참 크게 다가갔나보다
그에 대한 보답은 일정에 아무런 차질 없게 팍팍 진행만 잘 해 주시면 되는데...
개인적인 만남 같은 거 별로 선호하지 않는데...
왜 자꾸 그런걸 원하실까 -_-;;
(사실 카드는 여섯시이분에 놓여있던 sk tworld 무료 배포 카드였고, 사진집은 예전에 다 보고 방에 굴러다니던 중고인데 -_-)
이 아저씨 우리 회사 참으로 안 좋아라 하는게 목소리에 팍팍 묻어난다 ㅋㅋ
개인생활도 없고 휴가도 없냐며 당사자인 나조차도 한 수 접고 들어간 지 오랜 일에 급흥분을 하시는 이유를 모르겠어
오해하지 말라며 꺼낸 이야기가 본인이랑 스페인 여행을 가자신다- 자기가 다 안내해 주겠다고..
나중에 한국 들어가기 전에 몰래 스페인에 들렀다 가란다
회사에 비밀로 하고 나와서 식사하자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몇 번이나 비밀!이어야 함을 강조하시는데
이거 뭥미?;;;
더욱 더 재미난 건
왜 사생활이 없냐 흥분하시며 메일도 단체 공유메일만 쓰고 핸드폰도 따로 없는게 말이 되냐 하신다
그러면서 msn이나 yahoo같은데 들어가서 개인 메일 만들어서 알려달란다
난 아저씨랑 비밀리에 할 이야기 같은 거 없는데......
나의 초유의 관심은 모두 이번 일을 문제없이 해결하는데 있을 뿐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변호사의 진심어린 조력이 필요할 뿐이고
그 외 사적인 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는 친구로서도 관심없을 뿐인데
어떻게 해야 잘 넘길수 있을까나...
일단은 일이 모두 잘 마무리 된 후에야 음식도 맛있게 느껴질 것 같다 둘러대며
모든 것이 일단락 된 2월 즈음에 식사를 하는게 좋을 것 같다 넘기긴 했는데 이것 참.
사심이야 있을리 만무하시겠지만
예전 워멕스에서 문광부 아저씨처럼 어린 애들이 나와서 고생해가며 열심히 하는 게 기특해서
술 한 잔 사주고자 하시는 아주 좋은 마음에서 그러시는 거라 하더라도
속으로는 왕까칠모드인 나는 이 정도의 관심도 참으로 부담스러운 사람이라 이거지.
난감데쓰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