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tally new
dailylife / 2009. 1. 10. 23:11
솔직히 지금도 그닥 많은 편이라고 할 수 없지만, 정확히는 아는 것이 쥐뿔도 없어 묵묵히 살고 있지만, 그래도 살면서 지금처럼 정치 기사를 탐독한 적도 없었고(요즘도 별로 한다고 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처럼 정치하는 사람들 이름을 많이 알아본 적도 없었던 것 같다.
예전에 어학원에서 각 출신국가의 대통령 이하 부처장관들 이름 나열하기를 했었다.
유럽애들은 여럿이서 또는 혼자서 잘도 쓱쓱 적어 내려가는 걸 한국인 다섯 명이 모여 머리를 맞대어 보아도 다섯 명도 채 적지 못했더랬다. 그 때는 노무현 정권이었는데 그 때도 조용한 국정은 아니었지만 딴나라당이 그렇게 길길이 날뛰어도 누가 환경부 장관인지, 누가 문광부 장관인지, 누가 경제부장관인지 전혀 몰랐었는데...
과천에서 인턴을 할 때 불어담당이던 J양이 말했다. "프랑스에서는 아침에 등교하면 친구들이랑 가장 먼저 하는 이야기가 그 날의 뉴스 토픽에 관한 것이고 그 다음에야 어제 저녁엔 뭐했니? 같은 소소한 일상적 이야기들을 하는데 한국에 와서 학교를 갔더니(S대 교환학생으로 1년을 왔었다-;) 아무도 그런 이야기들을 하지 않아 무척이나 놀랐어." 라고...
그러니까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내 주위를 봤을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선진국에 비해 정치에 참 무관심한 민중인데, 특히 나는 지금도 그닥 관심이 높은 것도 아니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닌데, 하도 여기저기서 떠들어 대니 리만브라더스도, 4대강 프로젝트도, 강기갑이 누구인지도 자연스레 알게 되더라는 것. 그만큼 신문을 비롯한 여러 미디어 매체에 노출 빈도가 높아졌다는 이야기이자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의미하겠지? 그냥 알아서 잘 해주십쇼 하고 맡겨놓고 싶은데 참 안 도와준다.
정말 원하는대로 나라를 말아먹고 싶었다면 조용한 물결을 일으켰어야 하는 것을 유세 떠는 것을 더 없이 좋아하는 것 같은 헛똑똑 리만브라더스는 욕심이 과한 나머지 너무 이목을 끌어버려서 아무리 난리를 친다 한들 집권기간 안에 대한민국을 꿀꺽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자기네들끼리 갈팡질팡하는 사이에 대중이 너무 똑똑해져 버린거지. 쯧쯧쯧...
갑자기 왠 정치이야기냐... 심심할 때면 한 번씩 들여다 보는 훕라에서 누군가의 댓글에 이런 글이 있더라.
------
시에예스의 '제 3신분이란 누구인가?'라는 책의 구절이 생각나네요.
귀족신분은 그들의 시민적 정치적 우선권 때문에라도 국민과는 이질적인 존재다.
귀족신분은 대다수 시민의 권리와 분리된, 그들의 권리라고 불리는 특권과 면제를 누리고 있다.
바로 거기에서 공통의 법 공통의 질서에서 벗어나 있다.
그들의 정치적 권리에서 그들은 그 권리를 독자적으로 행사한다. 귀족신분은 그들만의 대표를 가지고 있으며, 이 대표들은 인민의 위임을 받지 않는다. 이 대표들은 따로 모임을 가지며, 같은 방에서 다른 시민의 대표들과 모일 때에도 그들의 대표성은 본질적으로 구별되고 다른 것과 분리되어있다. 이들의 대표성은 무엇보다도 그 원칙에 의해 국민과는 무관하다. 왜냐하면 이들의 사명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아가 그 목적에서도 국민과는 무관한데, 그들은 전체의 이익이 아니라 특정한 이익을 옹호하기 때문이다.
------
이건 법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현대민주주의 정치에 적용시킬 수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딱 맞아 떨어지더라는 -_-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남은 4년여의 기간 동안 나라가 어떻게 바뀔지 정말 기대되는 1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