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꿈꾸고 있는 나의 희망은 영화 스틸 작업
언젠가 기회를 만들어서 꼭 해 볼 수 있기를!
늘 사진기를 품고 다니지만 담고 싶은 순간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
때로는 용기없음에 그러하고, 때로는 귀차니즘에 그러하지
어이없게 배터리가 다 닳아버린 경우도 있고 새 필름이라고 가지고 나갔더니 다 찍은 필름일 때도 있고.
사진 자료의 대부분이 한국에 있어서 지금 당장은 불가능 하지만
언젠가 머지 않은 미래에 이제까지 찍은 사진들을 모아 스토리가 담긴 영상을 만들고 싶어
필름카메라로 찍은 것도,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것도 모두모두 인화해서 잔뜩 늘어놓고
한 장 한 장 눈에 들어오는 대로 잡아서 이야기를 만드는 거지.
재미있을것 같지 않아?
또, 휴일에 사진기를 들고 나갈 여유가 되는 날에는
앉은뱅이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기도 하고 어린아이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기도 하고
아주아주 시력이 나쁜 사람 눈에서 세상을 바라보기도 하고
모두가 결국엔 상상이고 흉내일 지라도 한 번쯤 그렇게 흉내내기를 하며 세상을 네모난 종이에 담고 싶어
그러면서 또 꿈을 꾸는 거야.
사진 속의 허전한 풍경에 상상의 인물 둘을 집어 넣고 그들의 생김새를 그리고 대화를 꾸며내고.
재미있겠지?
그리고 다른 이야기.
흐음.. 오늘은 변호사랑 미팅이 빵꾸가 났고 인터뷰는 상대방이 오는 길에 기차가 멈춰버린 탓에 1시간쯤 늦게 진행되었다
처음 가 본 Royal Institute of British Architecture(영국왕립건축학회) 건물의 카페는 넓으면서도 아늑하고 부산스럽지 않은데다 찻잎을 직접 우려낸 듯 무척 깔끔한 맛이 참 좋았어- 가까이 있으면 자주 가서 비비적 댈텐데 말야. 바로 앞이 리젠트파크였는데 풀잎 향기 한 번 들이마시지 못 하고 부산스러운 옥스포드 스트릿으로 가야만 했던 아쉬움이 남았지만, 일요일에 가보기로 혼자 마음먹음. 다들 빌리엘리엇 보러 갔는데 나는 가난해서 패스. 으으- 이건 정말 아무리 허리를 졸라매도 감당이 안 되잖아 =_=
파리에 사는 J양이 다음주에 런던으로 놀러 온다더라- 와우! 이게 얼마만이야 +_+ 그 다음날 공연이 없으니 아마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는데 모르겠다 영감이 난리치면 모두 도루묵되는 거고 ㅠ_ㅠ 이번주에는 K양과 약속이 있는데 리젠트파크로 오라고 해야지.
월요일에는 변호사 만나서 서류 전달하고 어제 사단이 난 단원의 비자도 문의를 넣어야 겠고 그 외 진행되는 일정들 차질없이 준비해야 하는데다 영감이 입국하면 회계사도 만나러 가야 하고 극장 공연에 문제 없도록 미리 테크니션들과 조율도 해야 할 거고 이메일 답장 써야 하는 것도 산더미인데 또 다시 비행기 예약도 해야 하고 당장 가겠다고 짐 다 싸고 있는 녀석을 어떻게 달래서 주저앉히나 고민도 해야 한다. 마음같아선 보내주고 싶지만 정말 답이 없는걸.
정말 피말리는 하루하루다.
악몽같았던 어제의 후유증으로 오늘 하루 내내 심장박동이 분당 150회는 된 것 같아.
소심함의 극치...
계속 이렇게 가다가는 정말 제 명에 못 살지 않을까?
나는 이럴 때마다 내가 쪼끔 불쌍하다 훗
+ 근데 이건 정말 도를 지나친거 아냐? 집에 와서 접속했다가 뒤로 넘어가는 줄 알았음. 방문자수 500 넘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