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홈피를 켜고 폴옹의 음악을 듣다가 요즘 그는 무얼하며 지내는가 궁금해져서 콘서트 준비는 잘 되어 가시나 궁금해져서
오랜만에 물고기 마음에 방문을 했는데 해적방송을 보니 영구귀국을 하셨더라
폴옹의 글들은 그의 노래처럼 뭔가 사람 마음을 툭툭 건드리는 특별함이 있는데 이번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어
감정이 잔뜩 담긴 그들의 생각이 담뿍 녹아나는 그런 노래에 영상에 이야기에 반하면서 정작 그것을 만들어 낸 한 사람 또는 여러 사람에 대해서 배려하는 마음은 조금도 없었던 것 같아. 과정의 소중함은 무시한 채 결과만을 놓고 좋으니 안 좋으니 한 꼴이구나. 소설가가 누구인지 제작자가 누구인지 스탭이 누구인지 배우가 누구인지 가수가 누구인지 제목은 무엇인지 등등에 대해서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 하고... 무엇을 보아도 대략의 흐름만 기억할 뿐 세세한 에피소드라던가 극 중 인물의 이름조차 기억 못 하는 무정한 바보. 못났다 못났어.
자책하다가 문득 또 합리화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작가가 원한건, 가수가 원한건 오히려 그런게 아니었을까? 하고... 굳이 쓴 사람이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야 하나? 자기 작품을 좋아해주면 그걸로 된 거 아닌가? 하고... 사실 이런저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지만 정답은 없다. 어떤 이는 그런 세세한 부분을 다 기억해 주기를 바랄테고 또 어떤 이는 그런 것에 전혀 관심이 없을지도 모르니까.
가끔 마음이 안 좋을 때면 물고기마음이랑 쉐쿄바레 그리고 줄리아하트 홈피에 방문을 해.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들을 보면서 노래를 들으면서 이 사람은 아마도 이런 마음으로 이 노래를 불렀겠구나 만들었겠구나 그런 생각들도 하고 독특한 사고가 묻어나는 글들에서는 역시나 하고 피식거리기도 하고 남들 다 하는 행동들을 글로 풀어놓은걸 보면 아 이사람도 우리랑 별반 다르지 않은 한 사람이었지 다시 한 번 인식하고...
내가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다 잘되면 좋겠다는 꿈을 꾸는 건 늘 변함이 없다
상대방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혼자 하는 상상속에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거든
나는 알지만 상대방은 나를 모르는 상태에서도 나는 얼마든지 상대방의 행복을 빌어줄 수 있는 거니까
음악을 하는 또래들과 함께 하는 생활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아
이 아이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뮤지션들과 무척 다른 점들도 많을 테고 조금쯤은 닮은 점들도 있겠지
내가 속한 이 환경 속에서 많이 듣고 나누고 배우고 그렇게 또 자라면 좋겠어
늘 건강한 마음을 갖고 지낼 수는 없겠지만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면 슬퍼질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