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ancholy night
dailylife / 2009. 2. 25. 10:35
흔들리는 세상을 마주하고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지구가 빙글빙글 도는 걸 감지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나쁜 시력에도 불구하고 안경을 안 쓰고 다니다 보니 세상에 그 무엇 하나 선명한 것이 없다
모든게 구불구불 비틀비틀
그래서 마음이 갈피를 못 잡는건 아닌가 골몰하며 렌즈를 하나 맞춰야 하나 하는 엉뚱한 고민도 하고 있어
이 어여쁜 세상에 많고 많은 어여쁜 이들 중에 힘든 사람들도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속상하다
누군가를 믿는다는 건 정말 대단한 결심이 아닐 수 없지
오랜만에 집에 전화했더니 아빠는 출타 중이시고 엄마가 대신 전해주는 말이 내가 전화가 뜸해서 서운해 하셨단다
그래 그러고 보니 참 오랫동안 수화기를 안 들었었구나
끊기 전에 엄마가 '보고싶어 우리 딸' 하시는데 한국에 살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