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물을 모두 갖추는 데만 어언 한 달이 걸린 모로칸 민트 라떼 만들기.
먼저 포트넘 앤 메이슨에 가서 모로칸 민트 라테(홍차가 없어 녹차로)를 사고
그 다음엔 설탕이 안 들어간 100% 코코아를 사고 또 그 다음엔 조그마한 거품기를 사고
마지막으로 겁나게 비싼 AA건전지 두 알을 사서 마침내 모든 재료가 준비된 오늘 저녁
득의양양한 기분으로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군사처럼 저녁 먹기 전 모든 준비를 끝내 놓고
저녁 여덟시 싱크대 앞에 두 다리를 곧게 펴고 서서 만들기 시작.
따뜻한 우유 거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스팀 거품기가 있으면 좋겠지만(팔긴 하는걸까?) 그것까지 장만할 능력이 안 되는 나는
우유 반 컵을 전자레인지에 돌려 따뜻하게 만들고(지난번에는 중탕을 했었지만 나는 그다지 부지런하지 않은 고로 패스)
모로칸 민트 찻잎을 듬뿍 넣어 따뜻한 물 조금에 진하게 우리고 데워진 우유를 조금 넣은 컵에 코코아 가루를 넣어 맑게 개었다
설탕을 조금 넣어주고 모로칸 민트 차를 붓고 뻑뻑해진 우유와 거품을 한 컵 가득 부어 숫가락으로 젓기.
오호호홋- 나름 콩다방에 버금가는 모로칸 민트 라테 만들기에 드디어 성공!
(자랑할 데가 없는 나는 치카를 마친 볼모에게 한 잔 갖다 주며 맛보기를 강요했다 ㅋ)
사실 모로칸 민트 티가 원하는 만큼 진하지 않아서 2% 모자랐지만 그래도 이제 하는 방법을 알았으니 만족.
다른 이야기.
요즘 나의 메인 버닝 카수팀은 줄하와 오부 그리고 데파.
미니홈피 배경 음악을 이 셋으로 무장해 놓고 하루종일 무한반복 모드-
사실 풍선양이 버닝할 때 나는 오부에 그다지 정이 가질 않아 몇 년간 도외시 했었으나 최근 들어 급호감 버전이랄까?
여튼 기분을 업업 시키는 데 무척 도움이 되서 방에서 곧잘 따라부르며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중이다.
또 다른 이야기.
오늘은 정말로 끝내고 말테닷! 기다려라 왠수!!!! +(- _-
마지막 다른 이야기.
이민국에서 몇 일 전 연락이 왔다.
많이 늦어지기에 어쩌면 방문 없이 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뷁. 27일 오전에 올테니 준비해 놓으라네.
그래그래.. 준비를 하긴 할텐데 그리고 어쨌든 연락을 줘서 정말 고마운데 그래도 뭔가 씁쓸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부디 무사히 인터뷰를 마쳐야 그 뒤로 모든 일들이 차질 없이 진행될텐데-
나 올해 운수대통이랬는데 아무 문제 없이 잘 되겠지? (나는 이민국 관리들이 오기 전에 집을 벗어나야 하긴 한다만...;;)
늘 그래왔지만 이민국이랑 연관되는 문제들은 내가 어떻게 직접적으로 나설 수 없는 문제들이라 몇 배로 골치가 아프다
부디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나와서 차 마시고 기분 좋게 수다 떨다 가셔서 걍 스슥 사인해서 주시면 좋겠다.
진.심.으.로.
에이양이 방금 건네 준 재미난 동영상! 혼자 보기 아까워서 ㅎㅎ
(개인적으로 콜라주 참 좋다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