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나날이 모로칸민트라떼를 만드는 실력 급 향상 중.
역시 뭐든지 하면 되는 거였어-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오래 우려 내야 진한 맛이 나는데 그러다 보면 차가 다 식어버린다는 것.
다음엔 꼭 홍차 모로칸 민트를 구해 봐야지.
이.
그나저나 오랜만에 친구 미니홈피에 방문했다가 깜놀.
고등학교 동창 중에 여럿이 벌써 결혼도 많이 했고 애기도 있고 그러더라.
이미 스물 대여섯부터 경험한 일이라 사실 놀랄 일도 아닌데 예상치 못 했던 인물들이라 그게...
흐음.. 그렇구나.
우리 나이가 꽤 들었던 것이였어.
다른 사람 가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K양 자네가 결혼한다 그러면 뒤집어 지겠지? ㅋㅋㅋ
그래도 말이야- 나는 그런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중이야.
우리 몇 년 전에는 내가 애인이 생기면 너도 자극 받아서 고군분투할거라는 농담을 했었는데
이젠 연애가 아니라 결혼이 되었군 그래.
지금은 없어진 홍대 라리 2층 창가에 앉았던 그 날이 아직도 난 선명하단다 참고로 ㅋㅎㅎ
삼.
나에게 중압감을 실어 주던 한 가지가 일단락이 99% 되면서 조금 호흡곤란이 나아지고 있음.
요즘은 정말 몸상태가 에러라서 아침마다 줄넘기도 300개씩 하고 맨손체조도 하는데 그러고 나면 어지럼증 때문에 죽을 맛.
그리하여 주인님의 철분 보충을 위해 지금 아랫층 냉장고에서는 Guiness가 냉동 대기 중이라는 ㅋ
사.
런던에서 유일하게 만나서 회사 뒷담화를 까댈수 있었던 친구가 이번 주 토요일에 한국으로 간댄다.
오오- 맙소사! 이제 나는 이 스트레스를 진정 어떻게 풀어야 한단 말인가? ㅠ_ㅠ
오.
토요일에는 제니퍼와 그녀의 새로운 남친이 방문 예정(3주전 엑스남친이랑 그만 어울려 놀아야 겠다더니 언제 새 남친이? *_*).
음식을 뭘 해줄까나 고민. 엑스남친은 한국 음식과 김치 매니아여서 부담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무난한 코스로 골라야 할 듯.
만인에게 사랑받는 잡채와 부침개 그리고 매운 닭요리탕(닭도리탕이라고하지) 정도면 되려나?? 떡볶인 재료가 비싸니까.. 훗;
혹시나 아무것도 못 먹을 때를 대비해서 자율김밥이라도 준비해 놓아야 하나aa 고민고민 -.-
후식으로 식혜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재료가 없기도 하고 공이 너무 많이 들어가므로 패스패스.
육.
일요일에는 성당을 나가 볼까 하는데 과연??
나는 이번주가 부활절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지난주였더군. 비록 부활미사는 놓쳤지만 그래도...
사실 몇 달 전부터 이 생각을 했는데 지난주 토요일에야 겨우 미사 시간을 알아보고 성당 위치를 파악했다는?
여튼 지친 심신의 평화를 위하여 부디 다녀올 수 있기를.
칠.
요즘 영감이 맨날 전화 온다. 대개 목소리 들으면 누군지 바로 아니까 "네, 대표님" 그러고 대화가 시작되는데,
오늘은 첫 판 부터 태클이다. "너는 전화를 받으면 여보세요만 하고 인사는 안 하냐?" "네?" "안녕하세요? 라고 해야지."
아, 네... 그거 뭐 어렵겠습니까? 넙죽 인사했지.
요즘 들어 부쩍 생각하는 거지만 이 집안은 참 안팎으로 인사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인사를 하는 것이 좋기는 하나 솔직히 굳이 필요하지 않은 시점에서는 참 성가시기도 하더란 말씀.
팔.
뭐, 어쨌든 나는 잘 지내니 걱정마세요들.
골골 거리며 죽어갈 때도 있고 짜증으로 미쳐갈 때도 있지만 대개는 이 놀라운 친화력으로 인해 겉으로는 문제없이 잘 살아요.
더군다나 어제는 boots갔다가 애용하는 샴푸를 buy 1 get 1 free로 사서 무지 행복하다는!
구.(덧붙임)
샤워를 했더니 몸에서 자꾸 맛있는 냄새가 나서 킁킁거리고 있다. 뭔가 달짝지근하고 군침을 돌게 하는 냄새가 나는데 왜 일까나?
이건 단지 배가 고파서 나타나는 현상인걸까? 방을 아무리 둘러봐도 냄새의 근원은 나밖에 없는데 -_-;;
일드 '결혼 못 하는 남자'를 보면서 기네스를 한 캔 마시고도 출출해져서 씨없는 포도를 몇 알 먹었는데 아직도 배가 고파.
흐음... 이 드라마 재미있어- ㅋㅋㅋ 이제 6편까지 봤으니 앞으로 반이 더 남은건가? 후훗. 솔직해지는 방법을 모르는 듯 삐뚤어진 표현만 해대지만 나름 귀엽달까...?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보고 자야지 하면서 켰는데 벌써 열두시가 훌쩍 넘었네.
오늘은 그만 자고 내일 저녁에 또... 다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