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성당엘 다녀왔습니다.
손가락으로 달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오래 전에 갔던 미사, 런던에서는 처음으로 미사를 보러 성당을 갔습니다.
좋더군요.
미사 보는 와중에 울컥울컥하여 그렁그렁 맺히는 눈물 방울이 떨어지지 않게 하느라 눈에 힘을 주는데 무척 힘이 들었어요.
이상하죠?
왜 미사를 보는데 그것 만으로도 감동이 되는지.
익숙한 성가와 그렇지 못 한 성가, 여전히 외고 있는 기도문들 속에서
그제서야 그 동안 견디느라 나 정말 많이 힘들었구나 깨달아 봅니다.
물론 본인이 부족한 것이 너무 많아 생기는 일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말이예요.
둘째,
길게 자란 머리카락을 잘랐습니다.
아주 짧은 단발머리로요.
귀밑 2cm 가량 되는 듯 합니다.
머리 탓인지 얼굴이 더 동글동글해 보이네요.
뭐, 덕분에 안 그래도 없는 살림 두 동강 났지요.
23파운드면 한국에서는 파마하는 가격인데...
셋째,
마음이 불편합니다.
이 새벽에 전화하셔서 마음을 돌려라 하시는데 나름 최대한 억지를 쓰시는 게 보여서요.
그런데 어떡하나요?
생각만해도 앞으로 쏟아지지 못 하는 눈물이 목구멍을 적시는 게 느껴지는데, 코가 시큰거리는데.
외로움이 많아서 더 이상 버티는 건 힘이 드네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