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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같아

dailylife / 2009. 5. 7. 00:48



요즘 가장 많이 쓰는 표현이다
나 스스로에게.

'병신'은 기형 중의 하나인건데 그런 걸 나쁜 표현으로 쓰면
실제로 그런 사람들에게 욕이 되는 거라서 절대 쓰지 말아야지 
그렇게 결심도 했었는데 마음이 불구가 되어버린 나에게 요즘 적절한 표현이 되어버렸다



배려...
한 달 동안 GCSE를 치뤄야 하는 아들을 위해
공연단 연습 스케줄을 조정하고자 일몰 시간을 알아보고
공연단이 혹시라도 생각없이 아들이 공부하는 시간에 집에서 연습을 하면
내가 나서서 공연단을 밖에 나가서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 상모 연습을 공원가서 하도록 조율하고
학교 갔다 오기 전까지만 악기 연습하도록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단다.
그게 배려라고.
이런게 배려니? 

내가 여기 있으면서
공연단이 최적의 환경에서 공연 연습에 올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신경써야 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자기 아들래미 시험 기간에 최대한 저해 요소들을 막고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하도록 신경써야 하는 사람인지
***은 좀 가리셔야지요.


어이없어하는게 전화선을 타고 전해졌던 듯
급 기분이 나빠진 영감은 30분 동안 끊임없이 같은 말 반복하기 모드로 돌입했다
냉담하고 개인적이고 사무적이어서는 안 된다.
말 안듣고 반항하고 원망하는 모습도 안 된다.
네 스스로도 내 감성을 이해할 줄 알아야 하고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

더불어 모두에게 충성서약 시킨 걸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신다.


듣고만 있어도 숨이 막혀오는데 중간중간 동의해 줄 것을 계속해서 요구한다


사람들과 왠만하면 부딪히고 싶어하지 않는 내 성격이 오늘따라 정말 싫다
몇 번의 경험끝에 말 안 통한다는 걸 깨달았고 이제는 알아서 피하게 되어버린 내가 싫어
소리내어 싸우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긍정도 부정도 아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전화를 끊고서
속이 상해서 또 혼자 이러고 있다


병신같아.




덧. 맨정신이었으면서 마치 주정부리듯 속상한 마음에 끄적대 놓고서 몇 시간이 흐른 후 창피한 마음이 들어 비공개로 돌릴까 하다가 이렇게 못난 모습도 결국 내 모습이고 모자란 모습도 내 모습이니까 인정해야지 싶어 그냥 놔두기로 했어. 좀 더 나은 좀 더 넓은 사람이 되면 좋을텐데 매일 이렇게 좁아터진 마음 탓에 뒷담화나 하고 있으려니 정말 못마땅하다. 어쩌다 이렇게 변해버린걸까? 앞으로 두 달 후에는 이런 말 할 일 없는 내 모습으로 돌아가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덧 하나 더. 엄마랑 아빠랑 자주 하시던 말씀 중에 '눈물이 썩어 빠졌나, 뻐뜨카면 질질 짜고 난리고' 가 귓가에서 맴맴.
걱정마세요- 이래뵈도 눈물 없기로 소문난 사람이니까요!!! :D




Posted by nobadinose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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