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버려 두실 순 정녕 없으시던가요?
어쩌면 이렇게 인생이 스펙터클하고 산너머 산인지.
엎어진 축제로 인해 다른 처리 방안을 모색하며 접촉했던 K담당자는 일이 많아서 맡았던 프로젝트 하나를 J여사에게로 넘겼단다. 그리하여 J여사에게 접촉을 하였더니(J여사 왈: 맡은 일 하나 제대로 처리 못 해서 자기(K양) 똥 닦아 주는 거지 웃기고 있네- 라며 첫 마디를 하시던...;;) 내용을 중간에 어떻게 전달한 건지 미팅 내용이 상이하게 전달이 되어 있었고 같이 했던 미팅에서 나누었던 이야기가 동상이몽이 되어 서로 이해한 바가 다르기에 다시 설명을 하는데 그녀 특유의 우기기를 시도하지 뭔가... 쉴 틈 안 주기 압박공세에 슬슬 머리칼이 쭈뼛쭈뼛 서고 심장 박동이 가속도를 내기 시작하는데 마주 보고 있지 않은 게 어찌나 다행이던지. 나는 흥분하면 얼굴이 빨개지므로 면전에 두고 있으면 티가 너무 난단 말씀;
여튼.. 우리도 차라리 그 쪽에서 예산상 안 되겠다 하면 '만세~'를 외칠 지경인 터라 최대한 모양새 나쁘지 않게 발을 빼고자 부던히 노력을 하였건만 결론이 어떻게 나올 지는 잘 모르겠다. 뭐, 역시나 깨달은 건 '자기 말만 다다다다 해 버리는 사람 정말 친하고 싶지 않다 ㅠ_ㅠ' 왜왜왜! 죄 지은 것도 없이 괜히 쫄게 만드냐고...!!!
또 하나 나를 찝찝하게 했던 '벨기에 공연 건' 또한 무사히 해결되서 안심이다. 나아쁜 P아저씨는 '나 삐졌거든. 너네팀 쓸 지 말 지 다시 생각할거야!' 메일 하나 달랑 보내놓고 무려 한 달 반이나 잠수함을 타면서 나의 이메일들과 전화를 조곤조곤 맛나게도 씹어주시더니 새로이 들어 온 '그리스 건'으로 인해 '그래서 어쩔건데?'를 속히 알아야 되는 관계로 다가 '이 연락이 마지막이다. 할 거냐 말 거냐?' 했더니 바로 답장 오셔서 '하겠다'더라. 아니... 이렇게 초고속으로 답변 들려줄 일을 그렇게 한 달 반 동안 사람 바보 만들어 가며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헤매게 만드나 그래 -_-+ 나로서는 다시 만날 일 없는 사람이지만 아저씨 나빴어요!!
남들도 다들 그렇게 살 거라고 생각하지만 정말 스트레스가 만땅이어서 머리도 피부도 점점 거칠어지고 흉해진다. 어제는 나름 씻고 머리에 에센스도 발라 주고 밖에 나갈 때 외에는 거들떠 보지 않는 스킨 로션도 발라주고 심지어 입술 보호제 까지 바르고 잤는데! 효과는 별로 모르겠고 아침에 일어나니 그냥 얼굴도 입술도 번들번들 =_=
드.디.어. 영감에게 나의 리턴 티켓 관련하여 질문을 던졌다.
차~암 쉽다. 여기 일 깔끔하게 마무리 해 놓고 싼 편도 티켓 구매해서 알아서 오란다 ㅋ
이 말 한 마디 들으려고 참 눈치를 얼마나 많이 봤던지...;
오늘은 경우1 과 경우2에 해당하는 입국 레터를 작성하고 이만 퇴근해 보련다.
막판 J여사와의 신경전에 온 몸의 진이 다 빠져버린 느낌이다.
이래뵈도 내가 수.제.쿠.키.씩이나 보내 가며 로비를 해줬건만!!!
역시 자기 좋을 때만 친한척이지 다들...
p.s.
변호사 아저씨가 '김아타 베네치아 전시회' 소식을 알려주셨다. 오프닝 리셉션 초대권도 보내주셨다.
그러면 뭘 하나? 리셉션은 6월 5일이고 뱅기 값은 백파운드를 가뿐히 넘겨 주시고 나는 시간도 돈도 없을 뿐이지.
쳇. 원래 인생은 이런게 아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셨기에,
오늘도 깊이 마음에 새기며... 오늘 하루 나를 힘들게 한 그대들을 미워하지 않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