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단어 두 문장.
dailylife / 2009. 8. 25. 18:34
마음이 시큰거리다
시큰둥하다
둘 다 '시큰'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데 참 다른걸.
오늘은 첫번째 문장에 해당하는 날.
늘 그렇듯 콕 집어 설명할 수 없는 그런 이유들로 인한 감정.
늘상 잊어버리거나 깜박 잊어버리고 사는 것들이 너무 많아.
놓치면 안 되는 것들인데도 늘상 그렇게 흐르고 나서야 '바보' 하며 우둔한 머리를 쥐어박곤 하지.
또, 시간이 흐르는 동안 몹쓸 습관이 몸에 베어서 무진장 큰 일이야.
의도하지 않게 뱉어내는 거짓말, 그리고 게으름과 낭창함.
모두 몸에서 떼어내고 싶은 얄밉고 나쁜 버릇, 나를 속상하게 만들고 좌절하게 만드는 요소들.
자기 방어적인 것도 정도가 있어야지 싶은데 여전히 방법을 못 찾겠네.
자꾸만 노력해서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지고 그 안을 가득 채우는 나무들도 하나하나 눈여겨 볼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
나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헤아려주고 보듬어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
그러한 이들을 하나둘 모아 멋진 프로젝트를 완성시키고 그 안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면 좋겠어.
나 욕심이 너무 많은걸까?
그래도 자꾸 욕심은 나고 난 지금 당장 모자란 게 너무 많고 그걸 다 채워 나가고 싶은데 몸에 베인 게으름이 나를 방해하고 그래서 또 화가 나고 속상하고 그런데 변화하는 게 너무 어렵고 대략 뷁뷁뷁이랄까.
콩닥콩닥 심장 뛸 일이 많은 요즘,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려 나가면 정말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