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그리도 정신이 없었던 걸까?
늘 글쓰기 버튼을 눌러 두고 있다가 집에 갈 즈음 컴퓨터를 끄면서 깨닫게 된다.
아, 맞다. 나 일기 쓰려고 했었지! 하고.
이 곳은 일터 카페 겸 전시실.
사실 카페로 활용하는 것은 나 혼자인듯 하지만... 이 공간의 스피커 울림이 좋아서 종종 일거리를 싸들고 출장을 나온다.
그래봐야 지하세계이고 그래봐야 사무실 맞은편 공간이지만 그래도 할로겐 조명 아래 느낌이 완전 다른걸.
오늘도 어느새 밤이 깊었다.
하늘에서는 조금은 서글프게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고 군데군데 고인 빗방울들이 가끔 불빛에 흔들리는 밤.
입술이 부르텄다.
피곤하면 늘 나타나는 현상.
에잇.
뭐, 또 그렇게 하루가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