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끝내고
영화를 본다
익숙치 않은 빔프로젝트를 켜고
디브이디를 넣고 플레이.
서글픔과 허전함과 묘한 울렁임을 동시에 가져다 주는 영화,
바이브레이터.
어린 날 트럭을 타고 길 위를 떠도는 것에 대한 환상을 심어 준 영화랄까...
그 환상 덕분에 어쩌면 영국에서의 트럭 생활을 견뎌낼 수 있었는지도 몰라.
그 땐 정말 어렸던건지 배우들의 영화 속 나이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와 보니 현재의 나랑 별반 다르지 않구나...
내가 이 영화를 좋아한다고 했더니 케이모씨는 경악하는 표정으로 바라보기도 했더랬지.
응.
다시 보고 있지만 확실히 마이너 취향이야.
집에 있는 디브이디들을 쭉 훑어 보다 익숙한 얼굴이 눈에 띄었어.
얼마 전 페델리코 펠리니 감독 영화의 주연 배우였는데 생각하며 봤더니 '라 슈트라다'도 같은 감독에 같은 배우더라.
돈컴노킹 보구 나서도 잠이 안 오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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