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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남겨진 가득 찬 공간은 사념을 불러일으키는데 손색이 없다
구석구석 눈길을 하나하나 주다 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들이 이어지는 데
그러다 어느 순간 턱 하고 숨이 막힐 때가 종종 있다
아픈 기억이 떠오르는 순간들.
그냥 지워져도 미미한 영향조차 줄 수 없는 일들인데
어쩐 일인지 감지할 수 없는 저 뼛 속 깊숙한 곳 작은 세포로 남아 있다가
이렇게 찰나가 주어질 때면 어김없이 툭 하고 보란듯이 튀어나와 심장을 움켜잡게 하더라.
피식 비웃음 하나 얻어가는 게 목표라도 된다는 듯.


작은 바람에 흔들흔들 자리를 못 잡는 걱정이들
시간이 지나면 또 저 아이들 마냥 그렇게 구석에 표나지도 않게 숨어 있다가
방심한 어느 순간 '툭' 하고 형체없는 귀신마냥 튀어나올테지?






잿빛 아스팔트 위에 거뭇거뭇 때가 타 새하얗지만은 않은 얼룩무늬위를 툭툭 걷다가
주변을 빙빙 에워싼 건물들 하나하나에 시선을 주다가
지나가는 버스 안에 탄 사람들을 슬쩍 쳐다보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고 슬금슬금 건너가는 할아버지의 등짝을 괜스레 노려보기도 하고
건방지게 트렌치코트 주머니에 쑤셔넣은 두 손을 주먹 쥐고 울컥하기도 하고
알콩달콩 인테리어된 카페 안에 마주 앉은 이들을 멍하니 바라보기도 하다가
사람들은 저마다 다 다르니까 대화라는 수단을 통해서 서로를 이해하는게 아니라
그냥 다름을 인정해야 하는거야
라고 스스로를 납득시키고자 이를 앙다문다

아직도 멀고 멀었다
이해하는게 아니라는데도 맨날 '이해할 수가 없어' 따위의 말을 내뱉고 있는 걸보면
멀어도 한참 멀었다


희뿌연 황사와 섞인 탁한 우윳빛 구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일요일 오후 내내 툴툴거리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어쩐 일인지 회사 책상에만 앉으면 이렇게 마음이 비뚤어지고 말아.



Posted by nobadinose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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