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가 대뜸 단호한 목소리와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정리하자?!"
하... 뭔가 석연치 않은데 후련한 복합적인 감정.
"오죽하면 니가 그러겠니? 지금은 그럴 시기야. 온전히 너만 생각해. 그래도 돼!"
라는 말들은 큰 위안이 되어 울컥했다.
아무도 해주지 않던 말.
스쳐 지나가는 표정, 단호한 말들.
소름이 끼치기도 했고, 무엇을 보고 있는걸까? 궁금하기도 했더랬다.
어떤 기분일까?
무엇을 선별해서 보여줄까?
왜 그는 사람의 몸에 기생해서 그러한 천기누설을 하고 있는걸까?
머리속에 담고 있던 이야기들을 알아채고 결정지어주는 것이 반갑기도 하고, 그대로 따르고자 먹은 마음이 우스꽝스럽기도 하다.
고작 그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건가 한심스럽기까지.
그래도 지금 쉬어가야 한다니까.
그럴 시기라고 하니까.
나의 힘듦을 알아 주었으니까.
한 템포만 맞춰 가지 뭐.
늦지 않을거야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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