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세상은 파랗다.
출근길,
앞만 보고 달리느라 하늘을 올려다보지 못했다.
사무실,
블라인드에 가려진 하늘은 파랗구나... 짐작만 가능할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오늘 세상은 파랗다.
먹먹한 마음이지만,
그래서 누군가 조금만 건드려도
울컥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마음이지만,
왠지 모르게 내게 오늘 세상은 파랗다.
맷 데이먼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나는 사람들이 나에게 잘 어울릴 것이라고 하는 삶에 집착하지 않는다.
나는 내가 가장 잘 어울릴 것을 찾고 선택한다. 그것이 훨씬 행복하다."
내가 가장 잘 어울릴 것은 무얼까?
고민을 달고 살아도 답은 나오지 않는다.
이유는 답을 향해 달려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이 반절이든 또는 반절이 넘든 늘 타협해 왔다.
종국에는.
비겁했다고 해야 할 지, 현명했다고 해야 할 지는 사람마다의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리고 나는 또 한 번 고민중이다.
나의 미래이긴 하나, 이제까지 별로 고민하지 않았던 분야에 대한 나의 미래다.
마음 가는 대로 하다가, 그게 민폐인가 싶어 멈췄다가.
멈춰 기다리기 힘들면 또 앞으로 나아갔다가, 또 지나쳐서 미움받는게 아닐까? 싶으면 멈췄다가.
오다가다 반복이 아니라 가다가다 반복이다.
가다가다 지쳐서 주저앉았는데
더 어떻게 하면 좋을 지 몰라서 주저앉았는데
이대로 영영 주저앉고 싶지는 않은데 두려워서 용기가 안 난다.
내 삶이 그렇다.
새파란 하늘이 눈부셔 눈을 꼭 감게 되는 오늘은
선우정아의 울지마를 무한반복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