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가볍게 오전 수업을 끝내고 도서관에 들러 책 반납 & 대출을 한 다음 종로 YBM에 토익 성적표 재발급을 받으러 갔었다. 꼴랑 종이 한 장 프린트 해 주면서 3000원이나 받더라 -_-+
나~아쁜 넘들 -_-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광화문까지 걸어가 커피빈 샌드위치를 냐금냐금! 책을 읽으며 잠시 쉬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 갈아타기가 귀찮았던 나는 명동까지 걸어갈 요량으로 사뿐사뿐 청계천을 걷고 있었다.
그러다 영풍문고 앞을 지나게 되었는데 마침 세일을 하시네. 그래서 심한 적자임에도 불구! 책을 네 권이나 덜컥 사버렸다..;
원래 읽고 싶었던 책 2권이랑, 가볍게 기분 전환용으로 읽을 만한 일본 소설책 2권.
도서관에서 빌려 온 진중권 아저씨의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이랑 안톤 체홉 아저씨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도 읽어야 하는데 언제 다 볼런지..
더군다나 다음주부터는 무시무시한 기말고사도 시작하는데 말이다!
암튼, 난 대책없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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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의 용모나 성격에는, 즉 대체로 그의 천성에는 무엇인가 알기 어려운 매력이 있어, 그것이 여자들의 마음을 끌거나 여자를 유혹하거나 하는 것이었다. 그는 그것을 잘 알고 있는 터였지만, 한편 그 역시 어떤 힘에 이끌려 여자들 쪽으로 끌려가는 것이었다.
대체로 남녀관계라는 것은 시초에는 생활의 단조로움을 제거해주기도 하므로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활력소 정도로 보이기도 하지만 정당한 인간, 특히 그것이 우유부단하고 체념을 잘 하지 못 하는 모스크바 사람의 경우라면, 어떻든 간에 점점 성가신 상태에 빠뜨려 버리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정을 거듭 경험한 덕택으로, 더욱이 정말 쓰디쓴 경험 덕택으로 그는 그것을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또 가슴을 들뜨게 하는 여자를 만나는 경우가 되면 모처럼의 경험도 기억에서 사라져 버리고 그렇게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하고 이 모든 것이 참으로 우스꽝스러운 것으로 보이는 것이었다.
-안톤 체홉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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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연애시대'를 보다 보니, 사랑은 이기적인 거라는데 정말 그러냐? -_-